매일신문

[관람석] '4경기째 무승' 뻥뻥 뚫리는 대구FC

공격진 빼고 전 부문 전력 완성도 낮아…골키퍼 구성윤 효과 없는 게 가장 뼈아파

7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7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성남FC와 대구FC의 경기.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6골을 먹었지만, 그래도 4골을 넣은 것은 위안삼을 만하다.'

지난달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광주FC의 K리그1 18라운드를 지켜본 뒤 인사치레로 구단 관계자에게 던진 말이다.

대구FC는 최근 4경기 무승(1무3패) 행진으로 위기에 빠진 모습을 광주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초반부터 거칠게 나온 광주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대구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광주 선수들의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돌파에 중원이 무너지면서 대구 스리백은 경기내내 와해된 상태였다.

대구의 불운이라면 주심의 휘슬이 결정적인 순간 홈어드밴티지를 적용하지 않은 점이었다. 페널티킥으로 1대1 동점을 내줬지만 1대2에서 페널티킥을 얻어 2대2를 만들었기에 주심 탓을 할 수도 없다.

대구의 문제점은 공격진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구성윤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게 가장 뼈아프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야심하게 구성윤을 영입했지만 스리백과의 유기적인 호흡이 좋지 않다. 국내 프로 무대 경력이 없는 구성윤의 약점이다.

울산 현대로 떠난 조현우와 비교하면 순발력에서 차이가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구 팬들은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 능력을 그리워하고 있다. 광주전 0대1에서 페널티킥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개막전 주장 홍정운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새로 구축된 스리백 김우석-정태욱-조진우는 잘 하다가도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등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광주전에 투입된 중앙 미드필더 김선민, 츠바사(이상 선발), 류재문, 이진현(이상 교체) 등은 신체적인 조건을 포함한 개인 능력에서 한계를 보인다. 이들은 플레이메이커와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책을 완벽히 소화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붙박이 황순민이 부상으로 빠진 왼쪽 윙 미드필더 자리는 대구 출신의 신창무와 김동진이 나눠 맡고 있으나 오버래핑과 크로스, 수비 가담 등 공수 연결에서 안정감이 부족하다.

결국 대구 전력은 용병들로 구성된 공격 라인을 제외하면 완성도가 낮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스쿼드가 만들어내는 전력으로는 지난해 거둔 5위가 대구의 설 자리로 보인다. 더 아래 떨어지지 않고 평년 농사를 거두면 다행이다.

승리를 챙기지 못한 15~18운드 4경기에서 대구는 엔트리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어려움에 처한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이 포항 스틸러스와의 19라운드(5일 오후 8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어떤 극약처방을 낼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변화를 줄 가용자원이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임하는 선수들에겐 채찍질이 필요하다. 대구가 실력 부족으로 인천과 광주에 패했다고 보지 않는다. 대구에는 정신무장이 잘 된 선수들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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