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학내 분쟁 끝에 지난해 4월 정이사 체제로 전환한 대구대학교가 이번에는 대학 본부와 이사회 간 마찰로 내홍을 겪고 있다.
31일 대구대는 입장 자료를 내고 "학교법인 영광학원 박윤흔 이사장이 대학 발전보다 사유화에 앞장서는 등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대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영광학원 이사회에서는 '퓨처모빌리티 R&D시티 조성사업'에 대한 설명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는 이사회 구성원뿐 아니라 대학 관계자, 민간사업자들도 참석했다.
이 사업은 대학 유휴부지에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의 일종으로, 대구대는 지난해 10월 경상북도와 영천시, 퓨처모빌리티랩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이사회에서 사업 추진에 대한 안건은 사실상 부결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사장이 민간사업자와 총장, 대학 관계자들을 회의장에서 퇴장시키고, 업무를 담당한 보직교수와 팀장에게 언어폭력과 인격모독을 했다는 게 대학본부 측의 주장이다.
대학본부는 "해당 교수는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대학과 지자체가 상호 신뢰 하에 오랫동안 준비해 온 역점사업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또한 학교법인은 해당 이사회의 회의록을 10일 이내에 공개해야 함에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이사 체제가 된 뒤 1년 4개월간 재단은 대학에 지급해야 할 재단 전입금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면서, 자구책으로 추진하려던 캠퍼스 개발안마저 가로막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교법인 영광학원 측은 "이사장이 회의장에서 목소리를 다소 높였던 것은 맞으나, 언어폭력은 아니었다"며 "이사회 이후 해당 교수에게 직접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했고, 대신 총장을 만나 목소리를 높인 데 대해 직접 해명과 사과를 전했다"고 말했다.
또 "대학은 해당 사업에 대해 지자체, 업체와는 조율했을지 몰라도 정작 법인과의 교감은 없었다. 대규모 부지에 투자하는 큰 사업인데 충분한 협의가 없었던 점이 아쉽다. 법인 입장에서는 만에 하나 사업이 잘못될 요소까지 염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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