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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몰라요" 업소 출입명부 '수기' 작성 우려

허위 작성·개인정보 유출 논란…‘펜 돌려쓰기’ 따른 감염 위험도
전문가 “업소는 QR코드 적극 도입하고, 시민들은 적극적인 협조 필요”

대구 동구청에서 방문객들이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동구청에서 방문객들이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코로나19를 예방하고자 관공서 및 다중이용시설들이 출입명부를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수기로 작성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허위 작성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고 개인정보 유출에도 속수무책인 탓이다.

31일 오후 대구 동구의 한 카페 계산대 위에는 출입명부가 올려져 있었다. 계산을 하려던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펜을 들고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방문 시각을 작성했다.

이 카페 직원은 "손님들에게 'QR코드가 있느냐'고 묻기도 전에 펜을 든다"며 "아직 QR코드를 어디서 발급받는지도 모르는 손님이 많아 일일이 안내하는 것보다 수기 작성이 우리도 편하다"고 했다.

수기 작성과 QR코드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것은 방문객들도 마찬가지다. 직장인 김모(33) 씨는 "대충 흘려쓰면 되니 주로 손으로 출입명부를 쓴다"며 "어느 음식점에서는 QR코드를 내밀었더니 오히려 직원이 당황해서 종이에 적어달라고 하더라"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기 작성 방식은 대체로 개인의 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보니 허위 작성시 추후 출입자 정보 파악이 어렵다. 일일이 신분증을 대조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은 데다 식별하기 어렵게 글씨를 적기도 해서다.

뿐만 아니라 출입명부 작성 초기부터 논란이 됐던 개인정보 유출 우려, 하나의 펜을 돌려쓰는 데 대한 감염 우려도 여전하다.

이에 대해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개인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QR코드 사용을 늘려야 한다"며 "무엇보다 시민들이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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