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시험이 9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 다소 미뤄지긴 했지만 대입 일정은 차례로 진행되고 있다. 16일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뒤엔 곧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들로선 한눈 팔 틈이 없다.
어느 해보다 이번 대입은 혼란스럽다고들 한다. 코로나19 탓에 대학의 전형 운영 방식과 평가 방법, 대학별고사 일정과 장소에도 변화가 생겼다. 수험생들로선 마음이 더 편치 않을 법도 하다. 그래도 이런 사항들은 반드시 챙겨둬야 한다.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수시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염두에 둘 부분들을 간략히 살펴봤다.
▶수시와 정시를 모두 고려한 대입 준비 전략은 어떻게 짤까?
-코로나19, 이상 기후로 인한 비 피해, 2022학년도로 다가온 수능시험 체제 변화 등 2021학년도 입시는 그 어느 해보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이런 때일수록 침착하게 수시 일정뿐 아니라 정시까지 고려해 전체 입시 계획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입시 전략과 학습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9월 모의평가는 수시 원서 접수 전 수능시험 성적을 예측해볼 수 있는 마지막 전국 단위 학력평가다. 가채점 분석 결과를 통해 최종적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선택하고 남은 기간 수능시험 학습 전략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시험이다.
9월 모의평가를 치른 뒤 무엇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채점하는 게 우선이다. 시험 직후, 성적이 발표되기 전 수시 원서를 접수해야 하기 때문에 가채점후 분석하는 과정까지 서둘러 끝내야 한다. 이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하고 정시 지원 가능권을 예측하도록 한다.
자신의 목표 대학에 맞춰 수시와 정시 입시 일정 및 학습 계획을 함께 정리한 '나만의 입시 계획'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인별 일정표에는 수시 지원 대학의 원서 접수 및 대학별고사 일정, 각종 서류 제출 일정 등을 고려한 수시 준비 계획과 모의평가 결과에 따른 자가 진단 및 정시 일정을 고려한 수능 대비 전략 등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
수시에 집중하는 수험생이라 해도 수능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대비, 수시 실패 시 정시 지원 전략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 취약 과목과 점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강점 과목 간의 우선 순위를 정해 학습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는 게 좋다.
▶전형의 선발 비중 변화와 수험생의 양적, 질적 변화 등이 입시에 미칠 영향은?
-지난해 대입에선 수능시험 응시 인원이 2019학년도보다 4만5천여 명 줄면서 입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험생 수는 크게 줄었으나 각 대학의 선발 인원은 변화 없이 유지돼 경쟁률과 합격선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역시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2021학년도 대입을 앞둔 고3은 지난해보다 5만명 이상 줄어든 44만5천479명. 2020학년도에 고3이 6만여 명 이상 감소했으니 최근 2년 사이에 고3이 10만명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런 여파가 올해 대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대학의 정시 비중 확대, 수시 비중 축소로 모집시기별 입시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전체 수험생 수는 크게 줄었으나 상위권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이 증가하면서 정시 합격선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대학, 지역 거점 대학을 제외한 대학들은 합격선과 경쟁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최상위권 대학과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에선 상향 지원 경향이 있는 데다 상위권 대학의 선발 인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술전형 등 일부 전형과 인기 학과를 제외하면 경쟁률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전형은 상위권 주요 대학에서 주로 실시한다. 서울과 수도권 대학이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전체 논술전형 선발 인원의 84.1%(9천361명)에 이른다. 논술전형에 지원했다면 지원 대학의 출제 경향을 다시 점검하도록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인 만큼 수능시험 준비도 충실히 해야 한다.
▶2021학년도 수시에서 신설된 학과는?
-이번 대입에선 다양한 분야이 신설학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미래 첨단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과 대학원에 첨단학과를 신·증설한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40개 이상의 대학이 첨단 분야 학과를 대폭 신설했다.
첨단 기술 관련 모집단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빅데이터 등 자연계열 학과들이 대표적이다. 첨단학과와 더불어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한양대 심리뇌과학과 등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및 학문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융합형 학과들의 확대도 두드러진다.
AI는 여러 학문과 결합해 활용 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가톨릭대 인공지능학과, 서울과학기술대 인공지능응용학과, 중앙대 AI학과, 한양대(에리카) 인공지능학과 등 20여개 대학에서 인공지능 관련 학과를 신설했다. 한국항공대의 스마트드론공학과, 고려대와 연세대가 신설한 반도체 관련 학과, 고려대의 스마트보안학부 등도 눈에 띈다.
게임이나 반려동물, 뷰티 관련 학과 등 최근 산업 추세를 반영한 학과들도 여러 개 신설됐다. 경일대 게임 전공, 경주대 게임프로그래밍학과 등이 새로 생겼다. 대구한의대는 반려동물보건학과, 아로마약리학전공, 약선전공 등을 신설했다.
신설 모집단위는 졸업 후 전망을 고려해 발전 가능성을 따져보고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신설 첫 해는 정확한 지원 가능 점수 등 사전 정보가 부족한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생소한 분야라는 생각이 들면 대학 홈페이지나 학과 커리큘럼 등을 챙기며 정보를 꼼꼼히 수집해야 한다.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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