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과장된 논리와 비상식적인 관점에 기반한 음모론에 종종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런 음모론이 때로 그럴듯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긍정보다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음모론의 한계는 뚜렷하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한 여러 음모론도 이런 함정을 비껴가기 힘들다.
문화나 관습상 마스크 착용에 큰 거부감을 가진 유럽과 북미 지역은 마스크 음모론 또한 강한 곳이다. 지난 주말 베를린 도심에 4만 명에 가까운 시민이 모여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마스크 의무화는 파시즘'이라는 구호와 함께 극단주의자들의 상징인 옛 독일제국 깃발이 나부끼고 음모론자를 통칭하는 'QAnon'(큐어넌) 플래카드도 목격됐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큐어넌은 북미와 유럽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사회 음모론을 제기하는 익명의 인물 'Q'처럼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활동하는 게시판 유저(Anon)들을 이르는 용어다.
또 지난달 28일 프랑스 당국이 파리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자 많은 이들이 "과학적 증거가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코로나로 공포심을 조장하고 사람들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음모론과 대척점에 선 사례도 있다. 최근 파주시 스타벅스 커피점의 코로나 집단감염 사례는 외신의 큰 주목을 받았다.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커피점 방문자 27명을 포함해 7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은 아무도 감염되지 않은 이유를 짚었다. 경산시의 한 유치원 사례도 놀라운데 한 원생이 확진됐으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잘 지킨 덕에 원생 173명과 직원 32명 모두 음성 판정이 났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면 미국 GDP의 5%가 성장하는 효과를 낸다"고 분석했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인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면 하루 55달러(6만6천원)의 경제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수치가 모든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도 아니지만 음모론보다 신빙성이 더 높다는 점에서 어느 쪽이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눈에 분명히 보인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