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인도에서 전직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프라나브 무케르지 전 인도 대통령이 3주 만에 결국 숨을 거뒀다. 향년 84세.
이같은 사실은 그의 아들인 아브히지트 무케르지의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밝혀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던 무케르지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뇌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그는 별세 며칠 전부터 폐 감염 악화와 함께 패혈성 쇼크를 겪는 등 상태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무케르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발전 궤적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그는 탁월한 학자였고, 우뚝 선 정치인이었다. 정치 사회 모든 영역에서 존경받았다"고 애도했다.
람 나트 코빈드 현직 대통령도 "무케르지 전 대통령은 현자의 정신으로 인도를 섬겼다"고 조의를 표했다.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주 출신인 무케르지 전 대통령은 공직과 정계에서 두루 활약했다.
언론인 등으로 활동하던 그는 1960년대 말 당시 총리이자 집권 국민회의의 총재였던 인디라 간디의 눈에 띄어 정계에 입문했다. 1969년부터 2002년까지 상원의원을 지냈고, 1995∼1996년에는 외무 장관도 역임했했다.
무케르지 전 대통령은 특히 인디라 간디 총리의 며느리인 소냐 간디가 1990년대 정치에 입문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무케르지 전 대통령은 또 2004년 하원 입성에 성공했고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외무, 국방, 재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2017년까지 재임했으며 2019년에는 인도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바라트 라트나'를 받기도 했다.
인도는 의원내각제 정치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리가 내각을 이끌기 때문에 대통령은 대부분 의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헌법상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이자 국가원수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때로는 사면권·법률안 거부권 등을 행사해 정국의 큰 흐름을 좌우하기도 한다.
무케르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 의례적인 절차에 불과한 법안을 18개나 부결시키고, 사형수들의 탄원서 30개를 기각하는 등 엄격한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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