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에 있는 경북도립예술단?…도청신도시 이전 언제하나

2016년 도청 이전했지만 예술단은 여전히 대구에 남아
신도시 이전 계획 세웠지만 아직 설계도 못해

경북도립예술단 공연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도립예술단 공연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이 2016년 도청신도시로 이전했지만 도립예술단은 여전히 대구에 남아 있어 이전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술단 이전은 문화 복지 사각지대인 도청신도시에 호재가 되고 경북도와 예술단 간 원활한 업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악단(창단 1992년)과 교향악단(1997년), 무용단(2017년)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도립예술단에는 160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교향악단과 무용단은 대구 북구 학정동에, 국악단은 고령 대가야 국악당에 연습실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경북도는 도청 이전에 발맞춰 2016년 9월 도립예술단의 도청신도시 이전 계획을 확정했다. 이듬해 6월 이전 기본계획도 수립했다. 하지만 이후 예술단 이전 사업은 진척이 없다. 건축비 등 253억원의 사업비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이 수년간 늦어지는 사이 경북도는 도립예술단 복무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2018년 경북도 대상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단원들의 무단 외부활동 등이 도마에 올라 도의 부실한 복무 관리 실태가 거론됐다. 최근 2년간 도립예술단 단원이 언론, 국민권익위원회, 감사관실, 노동청 등에 제기한 각종 민원·제보는 50건이 넘는다.

단원들의 빈번한 병가 사용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해 국악단, 교향악단, 무용단 단원들의 평균 병가 사용 일수는 각각 13일, 7.2일, 19.8일로 나타났다. '도청 직원은 1년에 하루도 쓰기 어렵다는 병가를 단원들이 너무 자주 간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현실을 두고 도청 안팎에서는 '예술단을 지도, 감독해야 할 도청은 안동에 있고 도립예술단은 대구, 고령에 있는 현실이 낳은 결과'라는 여론이 적잖다. 경북도는 지난해 도립예술단에 99억500만원의 뭉텅이 예산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인건비는 85억5천600만원으로 총예산의 86%를 차지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립예술단 이전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내년부터 연차별 예산을 확보해 2023년 말까지는 이전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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