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 104명…병상 부족 우려

2주만에 11.6배로 치솟아
중증환자 치료병상 수도권 9개, 전국 43개
이달 중순까지 병상 추가 확충 노력…병세호전 환자는 중등증-경증 병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상황실에서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중증 병상 확보 현황을 보고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상황실에서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중증 병상 확보 현황을 보고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인 환자도 하루 새 20여명 넘게 늘어 1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현재 수도권에 9개, 전국에 4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중증 환자는 25명 늘어 104명이 됐다.

'위중'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뜻한다. '중증'은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달 18일만 하더라도 국내 위중·중증 확진자는 9명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다음 날인 19일부터 12명→12명→18명→24명→29명→31명→37명→42명→46명→58명→64명→70명→79명→104명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불과 2주 만에 11.6배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최근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위중·중증 환자도 함께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고령층은 평소 앓고 있는 지병(기저질환)이 있을 수 있고, 일단 감염되면 자칫 상태가 악화할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치명률은 국내 평균치는 1%대이지만 80대 이상에서는 20%를 웃돈다.

위중·중증 환자 증가세는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분석을 언급하며 "매일 3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한다고 가정할 경우 9월 3일까지 중환자가 최대 130명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을 치료할 병상, 인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즉시 가능한 병상은 전국에 43개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에선 9개밖에 남지 않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수도권 543개, 전국 1천334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집계한 통계에서는 광주, 대전, 강원, 전북, 전남의 즉시 가용한 중환자 병상은 '0'개로, 바닥난 상태다. 다른 지역 역시 즉시 가용한 병상이 한 자릿수에 그쳐 치료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중환자 치료 병상 40개를 추가로 확충하는 한편, 병세가 호전된 환자를 중등증·경증 병상으로 옮겨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 반장은 "위중·중증 환자가 지난주 대비 2배 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대학병원들과 협의하며 지난 주부터 중증환자 치료병상 총 44개를 신규로 확충해 환자들을 입원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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