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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유일 외국인, 트럼펫 수석 안돈 마르코프

대구시향의 유일한 외국인 단원인 트럼페트 안돈 마르코프.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시민과 단원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대구시향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대구시향 트럼페트 안돈 마르코프.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2017년 9월 내한 공연 중 오디션을 거쳐 입단했습니다.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에서 맘껏 트럼펫을 불고 싶어 한국에 왔습니다."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향)에서 트럼펫을 불고 있는 안돈 마르코프(35)는 89명의 단원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2017년 12월 대구시향 단원이 됐다.

그는 왜 클래식 음악계의 변방인 한국까지 왔을까? 그는 "한국 젊은 연주자들이 국제 콩쿠르를 휩쓸고 외국 유명 오케스트라에 속속 입단하면서 위상이 높아진 것도 한국에 온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펫은 오케스트라를 리드하는 '악기 중의 왕'이라며 트럼펫 예찬론을 폈다. 그는 "트럼펫과 트럼본, 호른, 튜바로 구성된 금관악기는 웅장한 사운드로 오케스트라의 절정을 이끌어야 한다. 웅장하고 힘있는 선율을 만들어내는 트럼펫은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 다른 악기 못지 않은 예술적 소리를 지난 악기"라고 했다.

불가리아 태생인 마르코프는 어머니의 권유로 트럼펫을 불기 시작했다. 그는 "클래식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따라 많은 연주회를 다니면서 자연스레 악기와 친하게 됐다. 트럼펫은 8살 때 시작해 학교에 입학한 9세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고 했다. 마르코프는 불가리아 소피아국립음악원에서 학부 과정,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페트로 활동했다.

마르코프는 2년 9개월 동안 대구살이를 하면서 대구는 물론 부산, 서울, 경주 등을 두루 가봤다고 했다. 그는 "골목골목이 인상깊었다. 특히 앞산전망대에서 대구 시가지를 내려보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음식도 김치찌개를 비롯해 김밥, 파전, 비빔밥, 삼겹살, 오겹살은 물론 막창도 먹어봤는데 맛있었다"고 했다.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마르코프는 정확하고 깔끔하게 연주해내는 연주자이며 친화력도 높아 단원들과 잘 지내는 것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내년 12월까지 시향에서 활동할 마르코프는 "대구시민과 단원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대구시향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간 연장을 그때 생각할 것"이라고 웃었다.

대구시향의 유일한 외국인 단원인 트럼페트 안돈 마르코프.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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