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TP)의 모바일융합센터가 지난달 새로운 센터장을 선임하면서 변화를 앞두고 있다. 김희대 신임 센터장은 1일 "모바일융합센터를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모바일융합센터는 2G폰 시절부터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해온 기관이다. 당시 대구경북 인근에 모바일 관련 기업이 500개가 자리 잡을 정도로 모바일 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회사들이 주로 칠곡 지역에 몰려있어서 '칠곡밸리'라는 별칭도 얻었다.
그러나 대구경북 모바일 생태계는 2012년 전후로 이른바 '흑역사'를 맞았다. 구미에 있던 대기업 공장들이 지역을 떠나면서 나머지 중소기업들도 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했고, 모바일센터의 역할과 기능 역시 크게 위축됐다.
TP 내 또 다른 특화센터인 도시재생센터장을 역임한 김 센터장은 공모를 통해 지난달 25일 모바일센터장으로 선임됐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과 TP에서 20년 가까이 기업지원업무를 전담해온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센터가 새롭게 태어나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한 김 센터장은 모바일센터라는 이름부터 바꿀 생각이다. 그가 내세운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이다. 모바일센터가 도시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명품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고 예전처럼 연 3% 이상의 고도성장이 어렵다면 ICT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며 "특히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는 ICT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가 내세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은 3가지 'D'이다.
▷차세대 융합 디바이스(Device) 개발 ▷공장 자동화 프로그램 등 디지털(Digital) 융합 서비스 제공 ▷산업 데이터(Data) 허브 구축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의 산업 생산성을 50% 이상 올리고 한국형 ICT 유니콘 1개, 코스닥 상장 5개를 탄생시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물론 전망은 밝지 않다. 전체 ICT 기업의 70~80%가 수도권에 몰려 있고 지역 ICT 업계의 한계도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하지만 김 센터장은 ICT 산업이 지역 기업들과 만날 수 있도록 모바일융합센터가 제 역할을 하고 다른 도메인(domain)에 속한 기업들이 상호 공진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한다.
김 센터장은 "모빌리티의 특성을 살린 차세대 융합디바이스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와 인력·마케팅·인증·네트워킹이라는 소프트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산업생태계의 매력도를 높여 기업 간 지식이 공유되는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새로운 소비문화 형성과 재투자라는 선순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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