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류 사범이 전국적으로 1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최근 4년간 10·20대 젊은 층에서 마약 사범이 큰 폭으로 증가는 추세다. 대구경북에서도 이 기간 10·20대 마약 사범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용판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4년간 마약류 사범 단속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만411명으로 2018년 8천107명, 2017년 8천887명, 2016년 8천853명 등 4년간 모두 3만6천258명이 마약 사범으로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는 1천357명이, 경북에서는 1천567명이 적발됐다. 지역별로 봤을 때 경기가 8천9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8천123명, 부산 3천408명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경기남부경찰청이 적발한 마약 사범은 2천63명으로 4년 전 경기도 전체에서 검거된 수(1천999명) 보다도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해마다 마약 단속을 하지만 지난해에는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면서 이를 계기로 한 달 동안 대대적인 마약류 집중단속을 벌여 마약 사범 단속 수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10·20대 마약 사범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검거된 10대 마약 사범은 164명으로 4년 전(81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는데 증가 폭도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20대는 2016년(1천327명) 대비 82.5%가 증가한 2천422명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이 경찰청에 추가 취재한 결과 같은 기간 대구는 34명(2016년)에서 77명(2019년)으로, 경북에선 50명에서 89명으로 크게 늘었다.
경찰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 되면서 마약 유통채널이 단속과 감시를 피해 인터넷, 각종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다변화한 탓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넷·모바일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경로로 적발된 마약 사범 수는 2천109명으로 전체 마약 사범의 20.3%에 달하는 등 2016년 12.7%에서 해마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 출신인 김용판 의원은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쉽게 구매하고 집 앞으로 배송까지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단속 사각지대인 온라인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과 함께 검찰과 경찰 그리고 교육부, 식약처, 관세청 등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 마약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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