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환수의 골프 오디세이] <32>원심력과 구심력

원심력 발생하면 클럽 가속도·헤드 스피드 최고조

골프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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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오디세이 2
골프 오디세이 2

골프에서 원심력과 구심력이라는 용어들을 자주 듣는다. 원을 회전할 때 만들어지는 물리적 현상을 두고 일컫는 말 이라는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의 팔을 잡고 내가 중심에서 돌리면 아이는 밖으로 던져질 듯 놓칠 것 같은 느낌이 원심력이고 이 때 놓지 않으려고 하는 힘이 구심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원심력은 반드시 구심점인 구심력이 존재해야만 생겨나는 느낌이고 감각이다.

골프에서 원심력과 구심력의 동작이 왜 중요한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리 많지 않다. 골프에서 임팩트를 향해 돌진하는 스타일, 즉 클럽 헤드로 볼을 맞춰 앞으로 보내려는 골퍼들은 해당되지 않는 기술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클럽을 휘두르거나 던졌을 때 비로소 생겨나는 감각인 까닭에 온몸을 이용한 스윙에서 쉽게 원심력과 구심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원심력을 느끼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몸의 상태를 알아보자. 위의 예에 비추어 우선 아이를 잡고 있는 자신의 팔이 쭉 뻗어지는 느낌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무게를 몸에서 중심을 잡고 느끼듯 클럽의 무게감을 반드시 감지해야 하는데 흔히 말하듯 헤드 무게를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손으로 잡고 원을 그려 돌릴 때 팔과 손가락으로 아이를 견고하게 잡지만 밖으로 빠져 나가려는 아이의 무게 탓에 손목과 팔꿈치의 관절은 힘을 빼고 느슨하게 늘어트려 회전력을 높이기도 한다. 클럽은 아이에 비해 매우 가볍지만 고수일수록 비록 수백 그램의 골프채일 망정 자신의 온 신경으로 이 무게감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느낄 수 있게 된다.

TV 방송에서 달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가끔 수십 그램의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정확한 어림짐작으로 떼내어 빵을 굽는 장면이나 이와 유사한 무게를 감각적으로 알아채는 이들이 있는데 이러한 감각을 교훈삼을 필요가 있다. 클럽 헤드는 샤프트 끝에 매달려 원심력을 경험하기에 훨씬 쉽다. 한번의 스윙에서 원심력을 느끼며 휘두르려면 많은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 아이를 몸통 중심에서 돌릴 때 뒷꿈치와 엉덩이를 반대 방향으로 빼는 동작을 떠올려 보자. 클럽도 마찬가지이다. 오른쪽 어깨 위에 올라간 팔과 클럽을 다운스윙에서 왼발 뒷꿈치에 압력을 느끼며 엉덩이를 뒤로 빼는 동작이 이뤄질 때 비로소 클럽이 골퍼의 몸 밖으로 뻗어가는 원심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고수 반열에 오른 이들은 원심력을 활용해 장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또한 구심력은 왼발의 축이 강하게 버티며 원심력에 이은 클럽이 자신의 몸 앞으로 지나가는 관성까지 손쉽게 만들기도 한다. 원심력은 클럽을 던지고 휘두르는 동작의 기본이자 또 다른 표현 형태이기도 하다. 이 순간 클럽의 가속도와 헤드 스피드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된다. 원심력은 손목의 힘이나 팔뚝의 강한 파워로는 절대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라는 점도 이해해야만 한다. 온몸의 회전력, 그리고 유연한 팔과 손목이 뒷받침될 때 어느날 자신의 곁에 '그 분'이 나타나게 된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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