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화시인상 심사 과정의 절차상 논란으로 촉발된 상화기념사업회 사태가 박태진 이사장(최규목 이사장이 퇴임 의사를 밝힌 직후 지난달 10일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과 박언휘 이사장(9월 1일 선출)이 따로 집행부를 구성해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박태진 이사장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기념사업회의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하고 있으며, 박언휘 이사장 측은 원점에서 풀어가자고 대화를 제의하는 등 기념사업회는 당분간 쌍두체제로 꾸려나가게 됐다.
지난 1일 오후 이사회에서 선출된 박언휘 이사장은 "모든 것을 위임받은 만큼 박태진 이사장 측과 대화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한국현대시의 이정표를 세운 민족시인인 상화 시인의 이름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면서 "빠른 시일 내 운영위원회와 고문단 회의 등을 열어 올 시인상과 상화문학제, 현재의 갈등 문제에 대한 중지를 모아 실추된 기념사업회의 위상을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언휘 이사장은 박태진 이사장 측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우선 만나자"고 제의했다.
박태진 이사장 측은 지난달 28일 올해 상화시인상 취소 여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지만 참석 인원(25명 중 8명 참석) 부족으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손경찬 비상대책위원장은 "기념사업회는 앞으로 비대위를 중심으로 당면한 문제를 수습해 나갈 것"이라며 "박언휘 이사장 측과 공개토론회를 열어 현안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대구시는 기념사업회 측에 지난달 말까지 '올해 상화시인상 시상식 추진 여부 등에 대해 결론을 지으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지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자 난감해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여론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기념사업회가 기한 내에 이번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조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만큼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박태진 이사장 측이 요구한 이사회를 앞두고 오후 5시쯤 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인수인계하려는 박 이사장 측과 이를 막으려는 최규목 전 이사장 측이 충돌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현재 상화기념회 사물실에는 양 측 관계자가 상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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