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시가 확진자 동선 공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감소했음에도 타 시도와 달리 동선을 적극 공개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대구에서 44일 만에 지역 발생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6일부터 현재까지 대구시가 발송한 안전재난문자에 확진자 동선에 대한 정보는 한 통도 없다. 시나 구·군 홈페이지에만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
반면 여수시와 순천시가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보낸 확진자 동선 관련 안전재난문자는 70통에 달한다.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와 일시, 이동 경로, 검체 검사 및 입원 일시가 시간대별로 상세히 담겨 있다.
확진자가 들린 곳을 알 길이 없는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노부모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더욱 걱정이 크다.
오현지(29·달서구 송현동) 씨는 "아이들이 자주 가는 장소나 생활 반경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확진자 동선 정보가 있어야 부모들이 경각심을 갖고 피해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은희(28·북구 복현동) 씨도 "할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리면 요즘은 대구에 확진자가 없지 않느냐고 답하신다. 온라인 기사 등 관련 소식을 볼 수 없어 확진자가 나온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추후 확진자 동선을 문자로 알리는 방안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해 접촉자가 파악되지 않을 때 동선을 공개하는데, 최근 교회발 재확산세는 동선 파악이 되고 있어 과한 불안감을 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확진자 동선 공개를 요구하는 민원이 늘고 있어 내부적으로 관련 문자 발송 여부를 검토해볼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