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은 진정성 있고 꾸준히 실천하는 인생관을 펼칠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입니다."
3일 대구시 중구 한 사무실에서 만난 하태균(49) 민족통일대구시청년협의회 회장은 "243회에 걸친 앞산 산행은 수많은 사람에게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회장은 지난 2012년 2월 25일에 처음으로 앞산을 올랐다. 당시 대구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으로 활동 중이던 그는 같은 해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성공 기원을 위해서였다. 이후 하 회장은 장애인 체육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과 런던 패럴림픽을 위해 7개월여 동안 50여 회의 산행을 이어갔다.
그는 "당시 장애인 선수들에 대한 인식이 전문 운동인 보다는 생활 스포츠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선수들이 장애를 갖게 된 이야기부터 선수로서의 노력하는 삶 등이 담긴 안내문을 만들어 산에 오를 때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만나는 시민들을 통해 전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50회 동안 앞산을 오르며 선수들의 가족, 친구, 일반 시민 등에게 받은 응원의 메시지 1천400장을 200여 장의 책자로 만들어 대회를 위해 런던으로 떠나는 선수들에게 직접 전달했다"며 "함께 경기를 뛸 순 없지만, 마음만은 동료 선수로 활동한다고 생각하고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하 회장은 "2014년 장애인 체육회 사무처장을 퇴임하면서 모든 것이 사라진 것 같았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살아왔지만 더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이틀 후부터 또다시 마음의 안식처인 앞산을 찾게 됐다"고 했다.
이후 그는 코로나19 예방수칙 알리기, 난치병 극복을 위한 얼음 버스킹, 사할린 한인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버스킹 등도 펼쳐왔다. 하 회장은 "앞산에 오르며 몸이 힘들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응원해 주시고 계시다"며 "산에 오르면서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게 될 수 있어 오히려 기쁘다"고 했다.
눈, 비, 바람에도 그의 산행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비가 오면 산에 가서 깨끗이 나를 씻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며 "산을 오를 때 미워했던 감정도 하산하며 함께 내려놓게 된다. 이처럼 앞산은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곳이자 나를 지켜주고 키워준 곳"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홀로 산행을 하는 그도 때론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산에 올랐다. 특히 오랜 기간 산행을 하다 보니 어린 시절 자식들과 함께 산행하던 기억이 그에겐 소중한 추억이다. 하 회장은 "간식 사줄 테니 앞산에 함께 가자고 했던 아이가 어느새 자라 더 빠르게 산을 오를 정도가 됐다"며 "함께 행복한 산행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제는 앞산에 오르는 것이 일상이 됐다는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행보를 알리고 있다. 하 회장은 "산에 오르며 투명한 삶을 살자고 다짐한 만큼 개인적 삶 대부분을 공개하며 살아가고 있다"라며 "이런 모습을 보고 잘하고 있다. 힘내라. 멋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그는 우리 사회 주변 공동체의 소망의 빌기 위해 앞산에 오를 예정이다. 하 회장은 "몸이 허락할 때까지 앞산에 오르며 가치있는 산행을 이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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