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단감염 청양 공장 김치 시중엔 안 풀린 듯…“전량회수 폐기"

8월28일 이후 생산·출고 김치 50t. 아직 유통 안돼"

3일 오전 17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청양군 비봉면 한 김치공장이 폐쇄되어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17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청양군 비봉면 한 김치공장이 폐쇄되어 있다. 연합뉴스

충남 청양군의 ㈜한울 김치공장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가운데 적어도 이 공장에서 최초 확진자의 증상발현일(8월 30일) 기준 이틀 전인 8월 28일 이후 이후 생산·출고된 제품(김치)은 시중에 풀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는 3일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울에서 생산한 제품(김치) 50t을 전량 회수한 뒤 폐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50t 가운데 10t은 아직 출고하지 않고 공장에서 보관 중이고, 나머지 40t은 대전과 충남 천안, 제주도, 경기 화성 등 4개 물류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김치가 대구·경북 지역에 유통됐을 가능성은 낮은 셈이다.

김치공장 직원 가운데 첫번째 확진자인 네팔 국적의 A씨(충남 348번)는 지난 1일 오후 1시30분쯤 청양 보건의료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과정에서 그는 "감기 증세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방역 당국이 지난달 28일부터 생산·출고된 김치를 폐기 대상으로 결정한 것은 관련 법(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서다. 확진자가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난 날을 기준으로 이틀 전부터 역학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제품 폐기를 결정했다"며 "회수와 폐기가 강제조항은 아니지만, 국민의 불안감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 외에도 이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회수·폐기 물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2일 오전 10시 A씨를 시작으로 3일 오후 3시까지 모두 19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확진은 A씨가 가장 먼저 받았지만 다른 직원이 먼저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방역 당국은 A씨 등 직원들이 탈의실과 휴게실 등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 초기 단계지만 공장 내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울 관계자는 "공장과 기숙사를 모두 폐쇄하고 방역과 소독을 마친 상태다"며 "질병관리본부와 충남도의 지침에 따라 출고된 제품을 모두 회수하고 있으며 이후 과정도 방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오전 충남 청양군 청양읍 청양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충남 청양군 청양읍 청양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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