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갈수록 심각한 자연 재난, 재해 종합대책 철저히 보완해야

제9호 태풍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 구룡포읍 일대에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해안가 건물이 부서지는 피해가 났다. 지난 3일 오전 구룡포읍 해안가 인근 방파제가 부서져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9호 태풍 '마이삭'이 3일 대구경북에 큰 상처를 남기고 물러났다. 강풍과 높은 파도에 울릉도 사동 방파제가 200m나 유실되는가 하면 300t이 넘는 여객선이 전복되고 많은 선박들이 파도에 휩쓸려가는 등 태풍이 보여준 위력은 대단했다. 포항과 영덕, 울진 등 동해안 곳곳에서 학교 담장이 무너지고 양식장이 초토화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긴 장마가 끝자락을 보이기 무섭게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국민은 큰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지난달 27일 서해안을 통과한 8호 태풍 '바비'에 이어 마이삭이 동해안을 강타하면서 피해 복구는 말 그대로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다. 게다가 다음 주 초 한반도를 아예 관통할 것으로 예보된 10호 태풍 '하이선'까지 기후의 역습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이상 장마와 태풍, 가뭄,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비책을 새로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공공시설물과 개인 재산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은 더 이상 우연한 일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우리의 목숨과 삶의 터전을 위협할지 모른다. 지난달 초 전국 곳곳에 큰 피해를 낸 집중호우나 최근 몇 주 새 연거푸 몰아치는 태풍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라고 할 수 있다. 환경에 대한 보다 올바른 인식과 자연 재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면밀한 대비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연재해가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기본적인 재난 대비책만으로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재해 예보에서부터 국민 비상 대응 요령, 긴급 복구, 피해 보상 등 일련의 사전·사후 조치 과정에서 각종 규정과 제도를 새로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중앙정부와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자연재해 대비에 총력전 태세를 갖춰야 한다. 만약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자연은 우리에게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철저한 사전 점검과 대비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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