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수(TV매일신문 앵커)가 조선조 머슴으로 분해 '추미애 형조판서를 크게 치하하옵소서'라는 제목의 상소문을 올렸다. 진인(塵人) 조은산의 시무 7조와 영남만인소 상소문 정국에 편승해 한 대감집의 천한 머슴이 큰 용기를 내어 문재인 전하(대통령)에게 감히 어줍잖은(?) 한 말씀 올리는 형식을 취했다.

야수는 이 방송에서 "전하께 겨누는 사헌부의 칼을 완벽하게 무력화시킨 추 형판에게 큰 상을 내려달라"며 "오로지 전하의 현재와 퇴임후 안위를 위해 이런 큰 공을 세웠으니, 자손들까지 대대손손 보살펴 주옵소서"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추 장관은 이런 상황(전하를 위해 사헌부를 파탄)에서 아들 병역문제(황제탈영에 이은 집권남용으로 비춰지는 엄마 찬스)로 온 백성들의 분노와 원성을 온 몸으로 안고 가고 있으니 심적으로 얼마나 힘들지 헤아려달라"고 덧붙였다.
또 추 형판에게 아들의 황제탈영 논란에 대해 정공법으로 치고 나가라고 주문했다. "당시 아들이 병가 연장을 위해 엄마 찬스를 쓰려 했는데 잘못됐다. 너무 철이 없었다. 국회에서 과한 모정이 발동해 이를 피하려 거짓으로 답한 것도 죄송하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아들이든 저든 책임지겠다"고 사과하는 것이 백성과 조정에 대한 도리.
마지막으로 야수는 전하에게도 이제 용상을 떠날 날이 고작 20개월 남은 점을 강조하며, "당파적 정의를 뛰어넘어 만 백성이 따를 만한 대승적 차원의 국정을 펼쳐달라"며 "권력은 하산길에 더 조심해야 한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으려 하고, 잘못을 큰 잘못으로 막으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진인 조은산 선생의 시무 7조에 담긴 재치와 해학('해찬', '미애', '현미' 2행시)에 탄복해 한 수 지도해 줄 것으로 부탁했다.
※[야수의 이빨] 9.4 대본
제목="전하! 추미애 형판을 크게 치하하옵소서!"
"문재 전하!! 추미애 형조판서가 함부로 전하께 칼을 겨누는 사헌부를 거의 작살을 내다시피 한 큰 공을 세웠사오니 크게 치하하옵시고, 큰 상을 내려주시옵소서. 지금 대사헌 윤석열은 수하들이 옷을 벗고 나가거나 뿔뿔이 흩어지는 등 수족이 다 잘린 상태로 혼자 사무실에서 멍 때리고 있다고 하옵니다. 이제 울산 송철호 및 경남 김경수 감사의 부정, 조국 전 형조판서와 윤미향 사태, 옵티머스 고리대금, 서울 특별도백과 부산 광역도백의 추잡한 아녀자 추행 등 다 잊어시고 두 다리 쭉 뻗고 주무시면 됩니다. 추 형판은 전하를 위해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이런 어마무시한 사건들을 철면피로 철통방어하며, 백성들의 분노와 원성을 한 몸에 끌어 안았사옵나이다. 이 나라에 앞으로 이런 충신이 다시 나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부디 추 형판의 자손들까지 대대손손 편안하게 먹고 살 수 있도록 그 공적을 역사에 기리 남기시옵소서."
'갑분조'. 갑자기 분위기 조선시대. 요즘 세간에 진인 조은산의 시무 7조와 백두 김모의 영남만인소 등 상소문 형식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조선왕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야수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조 한 대감집의 머슴으로 변신, 미천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조정에 한말씀 올렸습니다. 현대판 백성들이 오죽하면 이런 상소문을 써 올리겠습니까.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나라가 썩어 문드러지기 직전이라 속에 천불이 나서가 아니겠습니까. 곳곳에 온갖 엉망진창으로 만들고도 뭐 하나 시원하게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어찌 이런단 말입니까. 하늘이 두렵지 않습니까.
경상감영 대구 출신의 추 형조판서는 조국 전 형판에 이어 썩은 조정을 지키는 최고의 호위무사로 큰 칼을 두려움없이 휘둘러, 사헌부에 '우리 편엔 따뜻한 봄바람같이, 남의 편엔 서릿발 추상같이'라는 확고한 수사원칙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영남 유생들의 상소문인 '영남만인소'에는 '신하를 가려서 써라'는 조은산의 시무 7조에 대해 "형조판서 추미애가 황상폐하의 뜻을 헤아려 사헌부 대사헌 윤석열의 불충을 징벌하려고 함에도 이를 조롱하면서 차라리 개를 앉히라고 비방했다"며 역설적 비판을 가했습니다.
조은산의 시무 7조에는 추 형판의 예쁜 이름을 딴 2행시도 있습니다. (미)천한 백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사온데. 이 조정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글 속에 양념처럼 주요 대신들의 2행시까지 넣은 조은산의 해학과 재치에 탄복할 따름입니다. 이 야수 머슴이 인천의 진인 선생을 찾아가 한 수 배워야 할 듯 합니다. "진인 선생! 혹시 이 영상 보시면 연락 함 주십시오."
추 형판은 향후 이 나라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두렵지 않은가 봅니다. 이치와 상식에 반하는 인사권 남용으로 사헌부의 강직한 칼잡이들이 칼을 버리고 떠나도록 했습니다. 혹여 다음 왕이 등극했는데 사헌부에 쓸 만한 인재가 없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의로움을 구분하는 백성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더불어 추 형판은 아들의 군 휴가 특혜에 대해서도 너무 솔직하지 못합니다. 참 구차합니다. 그래놓고 얼마 전 국무 대신의 질의에 "소설 쓰시네요"라고 비아냥하는 듯한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당시 아들이 군 복무기가에 휴가를 가서 제 때 복귀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엄마 찬스를 썼는데, 너무 철이 없었다. 죄송하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아들이든 저든 책임지겠다."고 하며 끝날 일입니다. 이 나라 형판으로서 당연히 그래야 조정과 백성에 대한 마땅한 도리이기도 합니다. 조정의 반대 신료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아들 황제탈영! 추 형판의 사퇴'를 목청 높이 부르짖고 있습니다.
전하!! 부디 나랏일이 과배기나 스크류바처럼 더 꼬이도록 앞장서고 있는 추 형판이 더 큰 공을 쌓지 않도록 해주시옵소서. 더불어 진인 선생과 영남 유생들의 그리고 이 천한 머슴의 상소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마시옵소서.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가셔야 이 나라가 전진할 수 있습니다.
추 형판은 전하를 추종하는 백성들에게는 큰 영웅이겠지만, 반대편에서 볼 때는 천하의 간신입니다. 고향 백성들은 "추 형판은 우리 고장 출신이 아니다. 고교 학적까지 파야 한다"고 원성이 자자합니다. 더 이상 영남에서 만고의 역적이 되지 않도록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마지막으로 이 야수 머슴가 감히 한 말씀 더 올리겠나이다. 용상을 떠날 날이 이제 고작 1년 8개월 남았사옵나이다. 그동안 만 백성을 위해 어떤 생산적인 일을 하셨는지 한번 돌아보시길 간청 드리옵나이다. 아무래도 가장 큰 업적은 백성을 모세의 기적처럼 두 편으로 쫙 갈라, 나머지 반쪽은 적폐로 몰아 완벽하게 탄압한 점입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이 나라 정치사에 두고두고 기억될 것입니다.
권력은 하산할 때, 더 조심해야 합니다. 어설프게 살고자 하시면 더 죽을 수도 있습니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으려 하고, 잘못을 더 큰 잘못으로 막으려 하지 마십시오. 반대 세력보다는 하늘과 백성을 두려워 하십시오. 적어도 고금을 막론하고 천륜과 인륜이 곧 정의와 공정입니다. 전하의 추종파나 반대파의 소소한 당파적 정의를 뛰어넘어 만 백성이 따를 수 있는 대승적 차원의 국정을 펼쳐주시길 간청드옵나이다. 고작 20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십시오.
-일일 머슴으로 변신한, 이상 야수의 이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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