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농작물 주산지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국내산 사과가 차례상에 오르지 못할 일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농업계가 주산지 변화에 따른 품질 개량, 대체작물 도입 등 선제적으로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할 때라는 말이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980년대 13.4℃에서 1990년대 14.0℃로 껑충 뛰었다. 2011~2017년 연평균 기온은 14.1℃로 높아졌다.
기온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21세기 말 지구 평균기온은 현재(1995~2014년) 대비 최대 5.2℃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수량은 최대 10% 증가할 전망이다.
기온 상승은 농작물 주산지 변동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사과, 복숭아, 포도, 인삼 주산지가 경북에서 더 북쪽인 강원, 충청권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사과는 기온이 상승하면 색깔, 모양이 나빠지고 병해충 발생이 는다. 과거 대구와 그 주변이던 사과 주산지는 이미 청송, 안동, 영주 등 경북 북부로 이동했다.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벼 역시 고온 속에 쌀알 깨짐 현상이 증가하고 사과와 마찬가지로 병해충이 늘어날 수도 있다. 노지재배 밭작물 역시 고온 피해를 피할 수 없다. 각종 기상 이변은 농업기반시설 파괴, 농작물 피해 등을 증가시킨다.

김창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특임교수는 지난달 경북도가 연 기후변화 대체작목 발굴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기후 변화에 적응할 맞춤형 재배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며 "농가가 이해하기 쉬운 대체작목 매뉴얼을 작성해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망고, 바나나 등 아열대 작물 재배농가의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남이 26.5%를 기록했고 제주 26.1%, 경남 15.1% 수준이다. 경북은 5.9%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점점 대체작목에 관심을 갖는 농가가 꾸준히 늘고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기후 변화가 농작물 주산지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 대응계획 수립을 서두르고 있다"며 "농민사관학교 관련 수업 강화, 각종 아열대 작물 농가 지원사업 등에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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