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동찬 코치 "정신차리자" 충고 후 쓴 역전드라마

삼성, 두산전서 7점 차 뒤집어…김헌곤의 적시타·3점 홈런으로 추격 발판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베어스의 홈 1차전에서 삼성이 11대10 역전승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베어스의 홈 1차전에서 삼성이 11대10 역전승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지금까지의 부진한 모습에 삼성라이온즈가 7점차 경기를 뒤집을 것이라곤 아무도 생각치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히어로즈전에서 보여줬던 역전 드라마를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베어스를 상대로 또 한번 보여줬다.

경기 초반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잇따라 두산에 2점 홈런과 솔로 홈런을 내주면서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야수진도 투수를 돕지 못했다. 수비 미스와 송구 실책이 연달아 터지면서 점수는 1대8, 7점차까지 벌어졌다.

결국 4회 초 수비가 끝난 후 삼성 조동찬 코치가 잠깐 야수들을 불러모아 쓴소리를 전했다. 경기 후에 조동찬 코치는 "정신들 차리자고 얘기했다. 너무 여유있게 경기하는 것 같아서 집중 하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경기 도중 코치의 소집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조 코치의 한마디가 약이 된 탓인지 4회 말부터 삼성은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우선 적시타로 1점을 올린 김헌곤이 3점 홈런을 쳐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태인은 5실점 후 3이닝만에 조기 강판됐고 삼성은 불펜진을 모두 투입 승부수를 띄웠다.

이승현, 김윤수, 최지광은 맡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제몫을 다해줬다. 야수진도 김헌곤의 홈런을 시작으로 박해민, 김상수, 구자욱 등을 비롯 선발 전원 안타 경기로 힘을 내줬다. 9대8로 삼성은 역전에도 성공했다.

8회 초 우규민이 연속 안타를 내주고 오승환으로 교체된 뒤 두산에 2점을 더 내주면서 다시 두산에게 리드를 빼앗겼지만 8회 말 이내 다시 김상수와 구자욱의 안타, 다니엘 팔카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을 가져오면서 재역전했고 오승환은 8회와 9회 초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역전의 드라마를 써냈다.

허삼영 감독이 경기 후 "한 경기 안에서 얼마나 많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선수들 모두가 오늘 경기 과정을 늘 되새겨줬으면 한다"고 남긴 말처럼 삼성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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