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주일 더 연장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2단계 거리두기를 2주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국민 불편과 피로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판단된다. 최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에서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으며 '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등 유의미한 안정세 징후가 없기 때문이다.
4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감염병 신규 확진자 발생은 198명으로 이틀 연속 2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27일 400명대를 기록할 당시만 해도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들었는데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수도권에서는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수도권에서는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격 실시한 데 따른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는 성급한 방역 조치 완화와 그에 따른 시민들의 방심이 코로나19 감염병 재확산을 불러온다는 점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지금은 긴장의 끈을 놓기보다 불편하고 고통스럽더라도 확실한 반전 국면을 만들 때까지 모두가 조심하는 것이 맞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완화해도 된다는 확실한 징후도 없다. 4일 현재 전국에서 등교 수업을 못하는 학교만 8천252개교로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대다수 국민들이 큰 불편과 고통을 감수해가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이들이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 대구에서는 동충하초 설명회에서의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한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첫날인 지난 2일 전체 교회 가운데 3% 정도인 50여 개 교회가 대구시 명령을 무시하고 대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반사회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경제적 피해가 뒤따르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기적으로 끌고갈 수는 없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짧고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이번 주말이 중대 고비다. 교회 대면 예배는 모두 중단해야 하고 시민들도 불요불급한 모임·집회는 자제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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