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미애, 아들 복무 당시 올림픽 통역병시키라고 국방부 압박

신원식 의원 당시 담당 장교 녹취록 공개
추 장관 측 "통역병 선발이 왜 특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혜 휴가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과 관련해 이번에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추 장관 아들을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외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주장이 보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신원식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6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카투사병을 관리하는 한국군 지원단장이었던 예비역 A대령은 신 의원실 측과의 통화에서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해) 동계올림픽 할 때 압력 들어왔던 것들을 내가 다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 장관 아들은 2016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 지역대에서 카투사로 복무했다.

다만 A대령은 추 장관 아들은 제비뽑기에서 떨어져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 요원으로 선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A대령은 추 장관 아들을 포함한 2사단 동계올림픽 통역요원 지원자들을 불러모아 "'너희들이 하도 청탁을 많이 해서 내가 제비뽑기를 한다. 뭐 문제있는 사람 손 들어봐'라고 했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아서 제비뽑기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추가적으로 또 보내 달라고 하는 것을 내가 막았다"고 덧붙였다. A대령은 그러나 추 장관 아들 관련 민원은 추 장관 측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은 아니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 아들 서모씨 변호인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관련 사안은) 피고발 사건 범위가 아니라 아는 바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 측은 또 자대 보직 관련 청탁 의혹에 대해선 "카투사 부대배치 및 보직은 후반기교육 퇴소식 때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컴퓨터 추첨으로 결정된다"며 "어떤 외부 개입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 대령은 TV조선 인터뷰에서 "서씨가 전공을 당시에 영국 런던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대학의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공한 것 같더라"며 "어떻게 보면 (통역병으로) 당연히 가야지. 그래도 서씨를 뽑았을 때는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서 씨를 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청탁은 결과적으로 '미수'에 그친 셈이지만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징병검사, 부대 배속, 보직 부여 등 병역 관련 업무에 관하여 법령을 위법해 처리하도록 하는 행위'를 규정한 청탁금지법(5조 11항)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추 장관이 5선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대표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추 장관 측은 조선일보에 "외압이 있었다는 가정을 전제로 답변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통역병 선발이 그렇게 (큰) 특혜인지 모르겠다. 그게 어려운 일이냐?"며 "군대를 빼주는 게 아니라 영어 쓰는 사람들이 가서 경력을 쌓게 해주는 정도인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선발) 안 됐으면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국방부 장관실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증언에 대해 송영무 전 장관은 "제가 대답할 필요가 없다. 제가 아는 게 없다"며 "추미애하고 저는 안 적도 없고, 서 씨와도 안 적도 없고, 보고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