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일본 남부 규슈(九州)지방을 통과,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다.
하이선으로 일본 남서부 지방 주민 880만명이 피난을 지시·권고 받고 46만4천 여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아울러, 일본 기상청의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강한 59.4㎧의 순간풍속이 관측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이날 오전 5시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의 남남서 80km 해상에서 시속 35km로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하이선은 중심 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45m, 최대 순간풍속 60m를 유지하면서 중심 동쪽 280㎞, 서쪽 165㎞ 이내에서 초속 25m 이상의 폭풍을 동반하고 있다. 나가사키현을 포함하는 규슈지방 거의 전역과 야마구치현 등 주고쿠 지방 일부가 폭풍권역에 포함된다.
이날 오전 2시쯤 나가사키시의 노모자키에서는 일본 기상청의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강한 59.4㎧의 순간풍속이 관측됐다. 1시간30분 뒤인 이날 오전 3시30분쯤에 하이선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한반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규슈 지방에서만 강한 바람으로 넘어진 사람 등 총 2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전도 잇따라 가고시마현 약 23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규슈 지역 전체 총 46만4000여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에서 가까운 규슈를 포함해 넓은 범위의 지역에서 대기 상태가 불안정해져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다며 호우 피해에도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미에현에서 시간당 34㎜의 폭우가 관측되는 등 일본 곳곳에서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나가사키, 미야자키, 구마모토, 도쿠시마현 등에는 토사 재해 경보가 발령됐다.
전날 밤 일본 규슈 7개현 88만 가구, 184만명에게는 경계 레벨 4의 대피령이 내려졌다. 경계 레벨 4의 대피령은 즉시 위험한 장소에서 전원 대피할 것을 촉구하는 대피령으로, 일본 태풍 경보 5단계 중 두번째로 높다. 이날 오전 현재 규슈, 시코쿠, 주고쿠 등 태풍 영향권 지역에서는 각 지자체가 총 410만여가구, 880만명에게 피난을 지시하거나 권고한 상태다.
일본 기상청은 "기록적 폭우와 높은 파도, 폭우 등이 우려되는 만큼 최대한의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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