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뉴딜지수 주식시장 성장 새 모멘텀 될까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 30% 안팎으로 코스피(3%) 압도

정부가 국가 재정과 민간 자금을 모아 내년 선보일 '뉴딜펀드'의 투자지표가 될 수 있는 'K-뉴딜지수'가 지난 7일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향후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뉴딜지수는 총 5가지다. 우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2차전지(배터리)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4개 산업군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씩 추려 각각의 지수를 구성한다.

이와 별도로 각 산업군의 시가총액 상위 3종목을 따로 뽑아 총 12개 종목으로 꾸린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지수'도 있다. 거래소는 매년 2월과 8월 지수종목을 변경하기로 했다.

K-뉴딜지수를 만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BIG 지수 12종목 중 주요 10종목의 시총 합계는 322조원(지난달 말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의 20.4%에 달한다.

BBIG 지수 중에는 펄어비스 만이 코스닥 상장사이지만, 4개 산업군별 지수에 속한 전체 40개 종목을 따졌을 때는 19개에 달한다. K-뉴딜지수 종목 둘 중 하나는 코스닥 상장사인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최근 5년간 뉴딜지수 5종의 연평균 수익률은 30% 안팎으로, 같은 기간 수익률이 3%선에 불과한 코스피지수를 압도한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중 뉴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조기 상장을 추진하고,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5종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뉴딜 테마주'를 찍어 버블(거품)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기업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치솟는 '고평가' 논란이 심한 가운데, 정부가 잘 나가는 주식들만을 꼭 짚어 지수에 편입하면서 버블을 더욱 과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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