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수 씨는 수성대 경찰행정과 졸업생이다. 그는 이달 들어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로 발령받아 꿈에 그리던 수사 형사가 됐다. 경찰에 입문한 지 1년 만의 일. '이웃과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며 바래온 꿈이었기에 그 기쁨이 더 컸다.
최 씨는 대학 졸업 후 2년 만인 2018년 순경 공채시험을 통과했다. 주변에선 놀랍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초·중·고교 때 축구 선수로 활약하느라 공부와는 거리가 있는 학생이었기 때문. 대학시절에도 학창시절 '추억'을 쌓는 데 더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경찰이 되려는 목표는 명확했지만 학우들과 추억 쌓기도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초·중·고교 시절엔 축구를 하느라 그런 걸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며 "시험 준비보다는 학과 행사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던 그가 졸업 후 일본 여행을 다녀온 뒤 '공시생'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공부와 담을 쌓았던 터라 책상에 앉아 있는 것부터 고역이었다. 주위에서 그를 도왔다. 경찰행정과 교수들은 '20분 공부, 20분 휴식'이라는 맞춤형 공부법을 제안하는 등 그를 지원했다. 각종 특강과 과 선·후배 간 끈끈한 네트워크도 큰 도움이 됐다.
그런 과정을 거쳐 최 씨는 불과 1년 6개월 만에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이제 경찰이 되려는 과 후배들의 멘토로도 나서고 있다. 시험 준비 과정을 인터뷰한 유튜브 영상을 학과 홈페이지에 올려 후배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최 씨는 "과 선·후배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지칠 때마다 서로 격려하고, 시험 정보를 교환한 것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후배들이 나를 보면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