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황제 휴가'를 합리화하려는 변호인 측의 주장이 하나하나 허위로 드러나고 있다. 추 장관의 아들 변호인은 8일 "서 씨가 복무한 카투사는 육군 규정이 아니라 미 육군에 파견된 한국군 일반 복무 사항을 정한 '주한 미 육군 규정 600-2'를 우선 적용한다"며 서 씨의 휴가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병가와 휴가 처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카투사는 휴가, 전역 등 기본적인 인사관리는 한국군의 지휘를 받는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미 육군 규정 600-2의 '휴가에 관한 업무'(4-4)는 '한국 육군요원에 대한 휴가 방침 및 절차는 한국 육군참모총장의 책임 사항으로 한국군 지원단장이 관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서 씨의 휴가 미복귀를 주장한 당직 사병을 거짓말쟁이로 몬 서 씨 측 주장도 거짓일 가능성이 짙다. 서 씨 측 변호인은 지난 2일 "당직 사병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말하는 모든 상황은 허위 사실"이라며 당직 사병을 근거 없는 이야기를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만들어 옮기는 'n차 정보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당직 사병은 당직을 선 날(2017년 6월 25일) 휴대폰 위치 기록과 SNS 대화록 등을 최근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그가 서 씨 측 주장대로 'n차 정보원'이 맞다면 이렇게 했을까?
이런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서 씨가 '엄마 찬스'로 일반 병사는 꿈도 못 꾸는 '황제 휴가'를 즐겼다는 의혹은 부인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서 씨를 둘러싼 의혹은 이뿐만 아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해 달라는 청탁은 물론 자대 배치 때부터 근무지를 서울 용산으로 해 달라는 청탁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그러나 추 장관은 침묵하고 있다. 자신의 업무가 아닌 부동산 문제에까지 감 놔라 배 놔라 했던 SNS도 10일째 휴업이다. 아들 휴가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하면서 휴가 의혹을 법무부 차관에게 따져 묻는 야당 의원에게 '소설 쓰시네'라는 막말까지 한 그 결기는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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