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발 리스크가 여권 지지도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연일 SNS에 여당을 지적하는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與法長秋美愛詩(여법장추미애시)'라는 시 구절을 올리고 "귀신 같은 꾀로 친문을 등에 업고 / 신묘한 꼼수로 검찰을 장악했네 / 개혁에 이긴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았으면 물러나기 바라오"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의 표현은 612년 발생한 고구려와 수나라 간 제 2차 전쟁, 살수대첩 직전,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군에 보낸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상당 부분 차용한 구절이다.
오늘날까지 한국 전쟁사상 전설적인 승리로 평가받은 살수대첩과도 연관이 큰 해당 시는 언뜻 보면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군을 띄워주는 내용 같지만, 당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수나라 군대를 조롱하는 내용이다.
을지문덕은 장기간의 전투로 군량 부족과 만성 피로에 지친 수나라군에게 "신통한 계책은 천문을 헤아리며 묘한 꾀는 지리를 꿰뚫는구나. 싸움마다 이겨 공이 이미 높았으니 족한 줄 알아서 그만둠이 어떠하리(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라는 희롱조의 오언시를 보내어 회군을 종용하는 한편, 거짓항복을 청하여 퇴각의 구실을 만들어주는 척했다.
이후 퇴각하며 살수(薩水)를 건너는 수나라군을 배후에서 공격, 장군 신세웅(辛世雄)을 죽게 하고 불과 2,700명만을 살려보내는 전과를 거두어, 수나라군의 총퇴각과 고구려의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동아시아의 패권국이던 수나라가 무리한 고구려 침공을 시작, 살수대첩을 기준으로 국운이 급격히 쇠락, 멸망까지 간 역사적 사실을 고려하면 진 전 교수의 해당 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에 이어 추 장관발 리스크로 지지율 하락 등 악재를 겪고 있는 더불어 민주당을 철저하게 조롱하는 것과도 다름없는 셈이다.
진 전 교수의 시에 누리꾼들은 "살추대첩 진지문덕이 따로 없다", "역시 진 전 교수의 촌철살인이 돋보인다", "이렇게 까지 하면 더이상 내로남불하지 말고, 밝힐 것은 밝히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라", "추미애 장관 추하다" 등 통쾌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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