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의대생들이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 집단행동의 일환으로 벌이고 있는 동맹휴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동맹휴학 지속 여부를 논의한 결과 휴학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표들은 '기존에 의결했던 동맹휴학 등을 중단한다'는 안건에 대해 전체 40표 중 찬성 13표, 반대 24표, 기권 3표가 나와 휴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의 4개 의대는 모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간 합의가 타결되고, 전공의·전임의들이 모두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며 투쟁 동력이 상실된 상황에서도 의대생들은 여전히 휴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의대협은 동맹휴학 유지 결정을 내린 건 의협과 여당·보건복지부 간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의대협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수업거부와 동맹 휴학, 국가시험 거부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선배님들은 병원과 학교로 돌아갔고, 학생들은 홀로 남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의료계의 지지를 촉구했다.
대구 각 의대 학장단은 "학사일정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교수들을 동원해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교수들이 이에 반대하며 "학생들의 뜻을 존중하고 지지해야 한다"며 "긴급회의를 열어 교수들도 단체 사직서를 쓰자"는 강경한 분위기가 나타난다.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반대해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 동맹휴학을 결의하고 수업을 거부한 것이 5주째를 맞고 있다.
일부 대학은 학생들이 제출한 휴학원을 모두 반려하고, 이후에 다시 제출하는 학생은 휴학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대협은 이날 회의에서 본과 4학년들이 국가고시 거부를 지속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현재 대학별로 국시 응시거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대협은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명 간에 회의를 열어 국시거부 방침에 대해서도 재논의에 들어가 결론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대생은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를 바라고 단체행동을 지속하는 건 아니다. 재응시 기회를 염두에 뒀다면 애초에 단체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시 구제를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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