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0년 전통의 자치 조직 "주민 화합, 이렇게 이끌어요"

마을 청소로 소통 늘리고 복지사각지대 주민 찾아 지원

1970년 침산3동이 생겨나며 꾸려진 주민자치위원회는 '현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행정업무에 반영되도록 움직이는 일을 한다.

현재 침산3동 주민자치위원회 회원은 총 28명. 각 조직단체 회장을 비롯해 봉사와 지역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주로 발탁된다.

회원들은 대부분 이 동네에서 20년 이상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웃사촌이란 말을 넘어 이웃일촌인 셈이다. 2018년 위원장으로 선출된 문정래(70) 씨도 51년째 침산3동에 살아온 토박이다.

주민자치위원회 회원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주민들 간의 '화합'이다. 2018년 6월부터 지금까지 매월 한두 차례 침산3동 전역을 청소한다.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 아파트 단지와 개별주택 주민 간의 소통을 위해서다.

문 위원장은 "한 명이 나와도 되고, 열 명이 나와도 된다. 나부터 먼저 나와 더러워진 동네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려 한다. 내가 사는 동네를 위한 일"이라고 했다.

매년 주민자치위원회 회비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침산3동 주민을 찾아 성금을 전하는 일도 한다. 송년의 밤 같은 불필요한 행사는 대폭 줄였다. 대신에 기존 30만원에 불과했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200만원까지 늘렸다. 도움이 꼭 필요한 주민 4~5명을 매년 선정해 쌀과 현금을 지원해왔다.

침산3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동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 어버이날에 어르신 1천여 명을 초대해 경로잔치를 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탓에 내년으로 미뤘다. 회원들은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동네 주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일을 자주 기획하려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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