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의 삶을 다룬 MBC 다큐멘터리에서 남자친구였던 가수 최자(40·본명 최재호)가 조명 되며 악플(악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최자가 설리와 결별 이후 그녀의 사망에 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원망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악플로 설리를 잃어 놓고 또 다시 잔인한 짓을 반복한다'는 성토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은 최초로 카메라 앞에 선 설리의 어머니 김수정씨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설리의 삶을 추억했다.
이 방송에서 김 씨가 딸의 연애를 반대했고, 설리가 최자와 결별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내용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최자가 비난의 대상이 된 것. 설리와 최자는 2013년 최초 열애설이 보도된 이후, 2014년 열애를 인정했다. 이후 공개 연애를 하다 3년 만에 결별했다.
◆ 설리 어머니 "남자친구 만난 뒤 확 바뀌어"… 최자 인스타는 악플 테러
김 씨는 "열애설이 나기 전까지 행복했다"며 "(설리가) 갑자기 13살 많은 남자친구를 만난 뒤 대화나 술 문화가 확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반대하니까 아이가 많이 서운해하고 화도 냈다"고 말했다. 이후 설리는 경제적 독립을 선언했고, 모녀 사이 연락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고 했다.
김 씨는 또 "이후 (최자와 결별한 시기인) 2016년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손목을 그었다고 하더라"면서 "욕실에서 미끄러져 다친 걸로 기사가 나가고 있는데 그러면 커버가 안된다고 했다"며 "병원에 가보지도 못해서 집에서 일주일을 울었다"고도 했다.
방송 이후 최자의 소셜미디어에는 비난과 악플이 쏟아지고 면서 또다른 마녀 사냥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책임감이 없다' '양심이 있으면 방송에 나오지 마라'는 비난과 함께 "최자가 설리를 망쳤다", "최소한의 인간이라면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 "16살짜리 애 번호 따가는 건 본인이 생각해도 좀 아니지 않느냐", "(최자가 발표한)노래 내려라. 고인 모독이다" 등의 불평을 쏟아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최자가 상처받을 것도 생각해야 한다" "설리가 악플 때문에 떠났는데 왜 최자에게 다시 악플을 다나" "양심이 있으면 악플 달기 전에 생각하고 쓰라 "고 반박했다.
◆제작 PD "최자도 피해자…잘못 아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모현 PD는 11일 뉴시스 인터뷰에서 "설리뿐 아니라 최자도 피해자"라며 "최자에게 너무도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을 만들면서 사실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지만, 이번 방송은 한 사람의 인생을 다루는 '전기 다큐'였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것은 꼭 들어가야 했다"며 "설리에게 최자는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다룰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애는 두 사람이 하는 것이다. 성인 남녀가 헤어질 수도 있고, 헤어지면 아픔도 겪는 것인데 이게 최자의 잘못은 아니지 않나"면서, "지금 최자에게 악플을 다는 건 설리가 생존했을 때 당했던 일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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