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보수야당인 국민의힘과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의 '야권 연대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 핵심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국민의힘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이날 허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 주최로 온라인으로 열린 청년정책 간담회 '온택트:연결고리'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청년 정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조언을 건네는 등의 축사를 진행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청년들 힘든 상황을 만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간담회 의제인 공공의대, 부동산 정책과 청년 세대 주거, 2차 재난지원금 중에서도 정부의 공공의대 정책에 대해 10여분 간 쓴소리를 했다.
안 대표는 "지금같은 코로나19 위협 시기에 공공의대 정책을 꺼내는 게 과연 적절하냐"며 "공공의대를 설립한 후 의대를 졸업하고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오면 아무리 못해도 14년 정도 후에야 정책효과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의사 출신인 그는 ▷공공의대 정책을 꺼낸 것이 적절했는가 ▷내과·외과·산부인과 등 필수분야 의료인력 부족한데 의사 수만 늘린다고 해결될 것인가 ▷공공의대를 설립하는 것이 옳은가 등에 대해 논의해볼 것을 제안했다.

한편,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사이의 당대 당 정책 연대체가 이달 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안 대표는 이번 간담회에 이어 15일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도 강연자로 나선다.
미래혁신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원내 모임 격으로 여겨지지만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고문으로 참여하는 등 30여 명의 폭넓은 멤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21대 국회 개원 후인 6월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7월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강연자로 나서 정치적 비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등 보수 야권 대선 주자들에게 일종의 사전 검증 무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 행보를 두고 그가 서울시장 선거, 대선 등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본격적으로 넓히려는 행보라는 풀이가 나온다. 15일 강연 주제는 안 대표가 직접 정한 '야권 혁신'으로, 그가 그간 "야권 혁신과 재편"을 야권 연대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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