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2주 연기 "취소 가능성도"

개·폐막식 취소 등 규모 줄듯

25회 부산국제영화제 로고. 로고 속
25회 부산국제영화제 로고. 로고 속 '7~16'이라는 표기는 '21~30'으로 변경됐다.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오는 10월 7~16일 열릴 예정이었던 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주 연기돼 10월 21~30일 열린다.

11일 임시총회를 연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추석 직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9월 30일~10월 4일 추석 연휴 직후 사흘 뒤 영화제가 열릴 경우, 전국에서 모여드는 인파 등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것이다.

▶또한 연기된 영화제에서는 야외 및 소규모 모임 형식 행사가 진행되지 않는다.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개막식 및 폐막식과 레드카펫 행사를 올해는 볼 수 없는 것.

영화인들의 네트워킹을 위해 열리는 리셉션과 파티 등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영화팬들은 영화제 기간 어렵잖게 볼 수 있었던 유명 배우, 영화 관계자들의 포장마차 술자리 등도 접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 관계자 초청도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다수 부대 행사를 취소, 메인 행사장인 영화의 전당 한 곳에서의 영화 상영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지속 내지는 격상에 따라 아예 영화제 개최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14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키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 1회를 시작으로 지난해인 2019년 24회까지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매년 열렸다. 만약 올해 개최가 취소될 경우 그 첫 사례가 된다.

관객 수는 2015년 20회 행사에서 22만7천377명으로 최대를 기록한 후 소폭 줄기는 했지만 2019년 24회 행사에 18만9천116명이 영화를 관람하는 등 10만명 후반대 관객 규모를 최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행사 자체가 축소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간 이동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종전 규모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8년 태풍 콩레이와 2019년 태풍 미탁이 하필 행사 시기에 영향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개최됐는데, 올해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은 피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추세 탓에 규모 축소는 확정됐고, 최악의 경우 개최를 취소할 수도 있는 등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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