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에 부는 감염병 예방시설 설치 바람…전국 최초 소상공인에 설치비 90% 지원

올해 내 노래방 PC방 식당 등 2천여 곳 대상, 30억원 긴급 예산 편성
전체 비용 1천만원 한도에서 90%까지 지원

고윤환 문경시장이 문경지역 소상공인들이 감염병 예방시설 설치를 할 경우 90%의 경비를 지원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문경시 제공
고윤환 문경시장이 문경지역 소상공인들이 감염병 예방시설 설치를 할 경우 90%의 경비를 지원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시 모전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고모(63) 씨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방역 등 위생관리에 마음 졸이는 게 이만 저만이 아니다.

비말 가림막과 환기 시설 등 감염병 예방시설을 갖춰야 손님이 안심하고 올 것 같다는 판단을 하지만 매출도 급감해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고씨는 문경시가 비용의 90%를 지원해주는 이번 기회에 완벽한 예방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문경시 흥덕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신모(46) 씨와 PC방을 운영하는 박모(41) 씨도 환기 시설 등을 추가 설치하기로 하고 비용을 문경시에 신청할 예정이다. 문경시는 절차를 거쳐 이들에게 설치비를 지원해줄 방침이다.

문경시가 감염병 예방시설 설치를 희망하는 지역 내 전체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에게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90%의 설치비를 지원해 주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경시는 '문경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지원조례'를 만들고 30억원의 긴급 예산을 편성, 14일부터 29일까지 감염병 예방시설 신청을 받고 있다.

해당 시설 설치를 망설이던 소상공인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문경지역 곳곳에는 벌써부터 감염병 예방시설 설치 바람이 불고 있다.

감염병 예방시설이 완벽하게 설치된 문경시청 민원실. 문경시 제공
감염병 예방시설이 완벽하게 설치된 문경시청 민원실. 문경시 제공

지원 대상은 일반 휴게 음식점, 영화관,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시설, 실내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 유통물류센터, 대형학원, 뷔페, PC방, 당구장, 제과점, 이미용원 등 2천여 개소인 것으로 문경시는 파악하고 있다.

지원 내용은 밀폐된 실내의 공기와 실외의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덕트, 환풍기, 환기창 등 환기시설과 비말차단용 가림막 설치 등이 해당된다. 기존에 창문이 있지만 개폐가 불가능한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것도 사업대상에 포함된다.

전체 비용 1천만원 한도내에서 90%까지 지원을 해준다.

설치비용이 1천만원이 들어갔다면 900만원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1천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갔다면 900만원을 빼고 나머지는 자부담이다.

지원범위는 영업신고 면적을 기준으로 하며, 영업에 직접 사용되지 않는 생활 및 주거 공간 등은 제외된다.

만약 감염병 예방시설을 미리 갖췄다면 도배, 장판, 바닥 및 벽체, 화장실 보수 등 노후시설을 개보수할 경우도 지원이 된다. 이 경우는 전체 비용 500만원 한도내에서 90%까지 지원한다. 감염병 예방시설과 노후시설 개보수 둘다 지원받는 중복지원은 되지 않는다.

감염병 예방시설이 완벽하게 설치된 문경시청 별관 회의실. 문경시 제공
감염병 예방시설이 완벽하게 설치된 문경시청 별관 회의실. 문경시 제공

신청을 원하는 시민은 자격을 갖춘 공사업체 및 물품판매 업체에 의뢰한 견적서를 토대로 계획서 등 신청서류를 읍면동 주민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사전 승인을 받아 사업을 완료한 후에는 일주일내에 정산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원자격은 9월 14일 현재 사업자 등록과 주민등록이 모두 문경시로 돼 있는 사업대상 업종 개인사업자면 된다. 단 연간 매출액이 1억원 이상인 일반사업자와 국세 및 지방세 체납자 영업정지 이력이 2회 이상인 사업자는 지원을 않기로 했다.

이번 시설 사업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목적 외에도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기 회복도 염두에 두기 때문에 문경지역 업체의 시공만 허용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고, 언제든지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이 발병할 수 있다"며 "문경시는 단순한 현금성 지원이 아닌, 감염병의 확산을 해소할 수 있는 구조 개선 사업을 과감히 추진해 안전한 문경의 기반을 다지려 한다"고 밝혔다.

문경시는 지난 1월말부터 시청과 각 읍면동 등 입구에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대인소독기를 설치하고 대인소독차를 제작할 만큼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해 왔다. 고도현 기자
문경시는 지난 1월말부터 시청과 각 읍면동 등 입구에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대인소독기를 설치하고 대인소독차를 제작할 만큼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해 왔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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