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물 한도 20만원, 대구 유통가 매출 회복 열쇠?

대구지역 유통업계 추석세트 본판매 이번주 개시
유통업계, 20만원 이하 한우·굴비세트 등 구성 강화

대구신세계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의 한우떡갈비 20만원 세트. 유통가는 부정청탁금지법에 따른 농축수산물 선물 한도가 20만원으로 늘어난 데 따라 해당 가격대 선물세트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신세계 제공
대구신세계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의 한우떡갈비 20만원 세트. 유통가는 부정청탁금지법에 따른 농축수산물 선물 한도가 20만원으로 늘어난 데 따라 해당 가격대 선물세트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신세계 제공

대구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이번 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완화된 김영란법'이 코로나19로 감소한 매출 회복의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역 업체는 최근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끝내고 본판매에 돌입했거나 이번 주 개시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지난 7일 스타트를 끊은 뒤 대구백화점(11일), 대구신세계·현대백화점 대구점(14일), 롯데백화점 상인점(17일), 대구지역 7개 이마트(19일) 등이 차례대로 명절을 맞이한다.

비대면 소비 확대로 사전예약 판매율이 호조세를 보인 터라 지역 유통업계는 본판매에서도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앞서 정부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를 촉진코자 농축수산물에 한해 부정청탁금지법을 일시적으로 완화, 선물 한도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린 데 따른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미 행사 수개월 전 기획된 선물세트 구성을 갑자기 바꾸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20만원 이하 세트의 물량을 더 확보하거나 가격을 인하해 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한우베스트 8호와 알짜한우 4호 가격을 기존 22만원에서 19만8천원으로 조정해 판매하고, 알짜한우 3호 가격도 22만원에서 18만7천원으로 인하했다.

10만원대의 실속 정육세트와 청과·곶감·수삼 등의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해보다 물량을 약 20% 더 확보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한우와 굴비세트를 위주로 20만원 이하 선물세트 물량을 20~30% 늘린다. 한우는 소포장 상품을 확대해 기존 상품보다 무게를 줄여 17만원 세트로 구성했고 굴비도 20마리 20만원 세트 등을 내놨다.

대구신세계는 애초부터 16만~18만원선 한우·갈치세트 등을 많이 준비해 추가적인 물량 확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해당 가격대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물품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대구지역 이마트도 20만원 이하의 과일세트와 수산세트 구성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가액 상향에 따라 10만~20만원대 한우나 굴비세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 같다. 이번 조치가 매출 회복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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