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대구경북 여행사들의 한숨 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2차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여행업종이 제외되면서 희망의 끈마저 놓은 모양새다.
16일 (사)한국여행업협회의 여행정보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된 여행사 인허가 정보에 따르면, 대구지역 여행사의 경우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폐업 16곳 ▷휴업 1곳 ▷영업장 폐쇄 4곳 ▷등록취소 7곳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통계상으로 나타나는 것 외에 훨씬 많은 업체들이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며 "대출금과 인건비 등 남은 비용을 처리하지 못해 당장 폐업도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설상가상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도 없게 되자 여행업계의 울분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는 PC방과 노래연습장, 실내 운동시설, 주점 등이 포함됐다. 반면 법인여행사는 소상공인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여행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영세법인 여행사 지원을 간곡히 부탁한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영세 법인여행사 대표라고 밝힌 한 청원자는 "모든 여행 예약이 취소돼 지금까지 매출이 '0'이 돼버렸다"며 "지금까지는 보험이나 적금을 다 해지하고, 버티고 버텨왔다. 일용직 일이나 배달 일을 해도 나가는 지출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제 영세법인 여행사는 대출 자격도 되지 않는다. 제일 큰 피해를 입은 게 여행사들인데 왜 모든 지원에서 빠져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대구관광협회 전무이사는 "대구에는 적어도 20~30년 이상 탄탄하게 업체를 이끌어온 중장년층 대표들이 많아 쉽사리 직종을 포기하거나 다른 구직자리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 600여 업체 직원 대다수도 일자리를 잃었다. 업계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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