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혈액보유량 3,4일분…수급 다시 '빨간불'

8월 이후 단체헌혈 31개 줄 취소…섭외도 쉽지 않아
하루 평균 헌혈자도 400~500명대로 감소

16일 대구 중구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수혈용 혈액 냉장실에서 직원이 혈액보유량을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일 혈액보유량이 이날 0시 기준 3.8일분까지 떨어졌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6일 대구 중구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수혈용 혈액 냉장실에서 직원이 혈액보유량을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일 혈액보유량이 이날 0시 기준 3.8일분까지 떨어졌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혈액수급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시행으로 헌혈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대구경북 혈액보유량은 16일 9시 기준 3.4일분에 그쳤다. 혈액원 측이 판단하는 적정혈액보유량은 5일분. 혈액수급 위기관리 단계의 '관심' 수준에 진입한 것이다. 혈액보유량이 3일분 미만이면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이면 '심각' 수준으로 분류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헌혈자 감소 추세에 직결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하자 이달 들어 하루 평균 헌혈자는 400~500명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구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이후 하루 평균 헌혈자는 246명까지 떨어졌다 차츰 회복세를 보여 8월에는 640명 선까지 올라섰던 터였다.

혈액보유량 경고음은 헌혈의 주축인 단체헌혈 줄취소에서 크게 울렸다. 혈액원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지난 8월 18일 이후 헌혈을 취소한 곳만 31개 단체(2천80명)가 넘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학교, 군부대 등에 연락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이 단체로 모이는 것을 걱정하다 보니 신청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요즘은 애시당초 단체헌혈 섭외조차 쉽지 않다. 간간이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헌혈버스를 운영해 혈액 수급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도움도 받기 어렵게 됐다. 지난 3월 대구경북 혈액보유량이 1.5일분까지 떨어졌을 때는 부산, 경남 등 타 지역에서 혈액을 공급 받았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혈액보유량이 넉넉지 못하기 때문이다. 16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혈액보유량 역시 3.8일분으로 대구의 3.4일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4월 혈액배양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력을 평가한 결과 바이러스가 혈액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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