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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58년 함께한 대구국제공항 떠나나

10월 중 여객기 철수설 솔솔…제주·인천 노선 완전 중단 검토
대한항공 "확정된 내용 없어"…여수공항은 지역 반대로 보류
대한항공의 철수로 대구공항 경쟁력 사라질까 우려도

1970년 8월 25일자 매일신문 2면에 실린 대한항공 광고. 매일신문 DB
1970년 8월 25일자 매일신문 2면에 실린 대한항공 광고. 매일신문 DB
16일 항공업계에서 대한항공의 대구공항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16일 항공업계에서 대한항공의 대구공항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1962년부터 58년을 대구국제공항과 함께한 대한항공의 대구공항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한파가 항공업계에 전반에 몰아친 탓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결정에 항공업계의 눈길이 쏠린 가운데 대구공항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6월부터 운항을 중단하고 있는 대구~제주 노선과 2월부터 운항을 중단했던 대구~인천 노선 등 2개 노선을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대구지점 철수를 검토하는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다. 항공업계 전반에 닥친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대구공항은 국제선 이용객 비중이 높은 탓에 코로나19로 받는 타격이 다른 국내 공항보다 더 크다. 올 1~8월 대구공항 이용객 감소율은 65.5%로, 연간 100만 명 이상 이용하는 국내 공항(인천국제공항 제외) 6곳 중 가장 심각한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항공업계의 보릿고개에 대한항공 대구지점은 이미 올 6월부터 대구공항에 취항 중인 전 노선을 비운항 중이다. 10여 명의 직원도 유급휴직 중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여수공항 철수 계획을 밝혔으나 지역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지난 6월 철수 계획을 잠정 보류한 바 있다.

대한항공 철수설에 대해 대구공항의 입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대구공항을 떠난다면 대구공항의 대형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한데 저비용항공사 위주로는 추후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장거리 노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라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이 대구공항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년도 대한항공이 대구공항에 취항한 노선은 인천, 제주뿐이고 운송실적 부담률 역시 9%대로 다른 항공사들이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구지점 유지비용 문제 때문에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고,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 아직 철수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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