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秋 아들 안중근에 빗댄 민주…국민의힘 "독립의 역사 오염"

박성준 "군 본분 다하기 위해 병가"…안철수 "지하 계신 순국선열 통탄"
논란 확산되자 관련된 부분 삭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해 대정부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해 대정부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서 모씨 보호 작전이 도를 넘어 안중근 의사까지 언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 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 문구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에 쓴 유묵(遺墨)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현충일 추념식에서 인용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또 "민생을 위해야 할 대정부질문이 연이어 추 장관 아들 청문회로 변질되고 있다"며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부도 '휴가 연장에 특혜는 없었고 구두승인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며 "추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서씨에게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 생활을 했다'라고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야권의 반발은 어느 때보다 거셌다. 당장 부적절한 비유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할 일이다. 정말 막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닙니까"라며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관련 부분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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