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의혹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엄호'로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정청래·우상호·황희 등 개별 의원들이 추 장관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하다 역풍을 맞은데 이어 원내대변인 명의의 브리핑까지 논란을 빚었다.
16일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야당이 가짜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추 장관의 아들의 명예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을 인용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 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사의 유묵을 인용한 브리핑에 민주당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반발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할 일이다. 정말 막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닙니까"라며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밝혔다.

여당이 추 장관의 아들 관련 의혹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표현들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추 장관 측 보좌관이 군에 전화했다는 의혹이 일자 지난 8일 정청래 의원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 빨리 좀 달라고 하면 이게 청탁이냐"라고 했다가 야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 9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추 장관 아들이 복무한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에 대해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이 의미 없다"고 언급했다가 사과했었다.
황희 의원도 12일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언론에 처음 제보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를 '단독범'이라 칭했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고, 16일 윤건영 의원은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해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주장에 "가족이 민원실에 전화한 것이 청탁이라고 하면, 동사무소에 전화하는 것 모두가 청탁이 된다"고 말했다가 잘못된 비유라고 비판받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논평을 통해 "김치찌개, 동사무소로 아슬아슬하더니 '쿠데타'에 안중근 의사까지,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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