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기원 ㈜태왕 회장 "건설명가 대구 재건 초석 놓을 것"

'앞으로 10년' 목표…법정관리 회사 인수 10년, 회사명·직원 그대로 승계
시공능력 84위→75위로, 자본 공세 역외업체 대응
소규모 재건축 시장 진출…지역 주거복지 향상 기여

노기원 태왕 대표이사 회장
노기원 태왕 대표이사 회장

"회사의 성장은 지역민, 지역사회와 동반할 때 그 가치가 빛이 납니다. 그것이 지역, 토종기업의 사명이죠."

오는 24일은 ㈜태왕이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다. 노기원 ㈜태왕 대표이사 회장(56)은 지난 10년의 시간이 '위기'를 다스리고 '기회'를 준비한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도약'과 '가치실현'의 결과물을 빚어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2010년 법정관리 중이던 토종 건설기업 태왕을 인수했다. 회사명은 물론, 직원들까지 그대로 승계했다. 건설 명가 태왕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였다. 그래서 태왕의 발자취는 CEO가 바뀐 10년이 아니라 옛 태왕이 건설 부문에 진출한 1989년부터라고 노 회장은 말했다.

굴곡이 없었겠느냐마는 노 회장은 그때마다 전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며 전진했다.

"변화, 혁신은 과거의 것을 깨부수고 새것만을 지향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것은 유지하면서 모자라는 것,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계속해서 채워넣는 것이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한 노 회장의 리더십은 뚜렷한 결과물을 도출해냈다.

10년 전 법정관리 중이던 태왕은 시공능력평가 600위권 밖에 밀려 났으나 노 회장 인수 이후 도약을 거듭하며 2018년 91위, 올해는 7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하고서 시공능력평가액을 산출해 매년 7월 말 공시하고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제도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 외에 그간 태왕은 지역기업, 토종기업으로서의 '사명'에도 성실함을 보여왔다.

옛 태왕을 인수할 때 고용을 승계하는 것으로 시작한 '고용친화기업'으로서의 최고의 일자리 제공은 성장만큼이나 노 회장이 중히 여기는 경영방침이다.

"아픔을 겪은 회사입니다. 더는 회사가 어려워 직원이 떠나거나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은 없어야겠다 다짐했고, 그 신념을 실천하고자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아픔'이 있으면 먼저 달려가고 지역민들에게 '그늘'이 있으면 품어주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은 사실 노 회장이 유일하게 드러내놓고 자랑하는 일이다.

이런 지역기업의 사명은 주택 건축 분야에서도 실천하고 있다.

노기원 태왕 대표이사 회장
노기원 태왕 대표이사 회장

태왕은 몇 년 전부터 소규모 재건축 사업에 소매를 걷고 있다. 경영적 측면에서는 '틈새시장' 공략이지만, 이 또한 사회환원과 연결된다.

자본력 등을 앞세운 지역 외 업체들의 무자비한 지역시장 잠식은 지역자본의 유출, 사후 관리 소홀 등의 후유증이 예상됨에도 그간 지역업체들은 소극적 대응으로 그 빌미를 제공했다는 게 노 회장의 진단이다.

소위 '큰 돈' 안 되는 소규모 재건축 시장에 열중하는 것은 이에 대한 각성으로 회사의 이윤을 최소화하더라도 최고의 품질로 지역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고군분투하며 달려온 지난 10년을 되돌아 본 노 회장은 앞으로의 10년 목표를 묻자 대뜸 "청구, 우방 등 한때 전국을 호령했던 건설명가 대구의 재건에 초석을 놓고 싶다"고 했다.

태왕부터 최고의 품질로 전국적 브랜드파워를 키워가겠다는 다짐이겠으나, 태왕을 넘어 대구 전체 건설업계의 전진을 향한 포부는 그가 구상하고 있는 그림의 크기를 짐작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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