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당의 정강·정책 물론 이름까지 바꿨지만 양지만 좇는 구성원의 '구태'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당내 인사는 찾아보기 힘든 반면 텃밭인 영남 단체장선거 출마의사를 밝히는 사람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내년 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차기 대선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며 "부산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멍석이 깔리자 현역 부산 지역 최다선인 5선 서병수 의원도 이날 출마의사를 피력했다. 당 안팎에선 자천타천 김무성·이진복·유기준·유재중·박민식·이언주 전 의원 등이 부산시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부산시장 후보는 당의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파격적인 인물이 발탁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지원자가 많아 공천 칼자루를 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선택 폭이 넓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보궐선거 성적표를 가를 수도 서울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당내 인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나경원·이혜훈·오신환·지상욱·김용태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총선고개도 넘지 못 한 후보로 승부를 걸어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전직 의원들의 경우 총선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마저 고배를 마실 경우 정치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김 비대위원장이 승부수로 띄운 초선 파격발탁 가능성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본회의장 5분 연설(부동산정책 비판)로 주목을 받은 서초갑 윤희숙 의원과 '검사내전'으로 유명세 타고 있는 송파갑 김웅 의원의 깜작 등용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들이 선수 쌓기가 용이한 당의 우세지역을 박차고 나와 정치적 도박에 나설지는 의문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웰빙 정당'의 면모를 벗지 못 할 경우 여당의 잇따른 헛발질로 맞은 절호의 기회를 허망하게 놓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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