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의 미래 달성(達城)으로 가자] <10·끝>인기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군수가 되겠다

김문오 달성군수
김문오 달성군수

"인기 있는 군수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군수가 되기 위해 매사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문오 달성군수가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올해로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김 군수는 방송기자 출신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상대가 없어 무투표로, 2018년 치러진 선거에서 다시 무소속 3선 군수로 입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군수는 만년 '대구의 변방' 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던 달성군을 10년 동안 이끌면서 이제 대구의 '신성장 엔진'으로 탈바꿈시켜놨다는 성적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김 군수는 임기 동안 달성군이 처음으로 전국 군단위에서 '최다 인구 보유'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어서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 유치,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화원연장, 대구교도소 지역내 이전 등 크고 굵직한 국가 기간산업을 성사시켰다. 여기다 최초로 시도한 '100대 피아노 콘서트' 등은 전국의 문화예술계를 뒤흔들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만년 변방에서 인구수 전국 군(郡) 1위 등극

인구부터 따져보자. 군수로 취임하던 해인 2010년도엔 17만8천899명이었다. 10년 후인 올 현재 26만4천명으로 8만5천명 이상 불어났다. 이같은 수치는 현재 경북도내의 웬만한 시단위 인구보다 많다. 특히 달성군 인구는 2017년 2월 울산 울주군(21만9천201명)을 제치고 전국 82개 군 가운데 1위가 됐다. 이후 계속 격차를 벌여 이제 1위 자리는 가히 독보적이다.

달성군민의 평균연령도 41.2세로 크게 젊어졌다. 대구지역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젊다. 전국 평균연령(43세)보다 2살 정도 밑돈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지역인 유가읍의 경우는 평균연령이 34.1세다.

인구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10년 사이에 행정 조직도 확대됐다. 취임하던 그해에 달성군내 전체 공직자 수가 총 677명에 달했으나 현재 963명으로 불어났다. 5급 사무관은 34명에서 43명으로, 4급 서기관은 4명에서 8명으로 각각 늘었다. 기구도 3국 2실 17과 3읍 6면이던 것이 현재는 6국 2실 25과 6읍 3면으로 전환됐다.

◆예산 2배 늘어나고 지방재정도 강해져

지방재정에서도 10년 동안 기반이 아주 탄탄해졌다. 취득·등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지방세입의 경우 2010년도에 1천233억원이던 것이 10년 사이에 3천332억원으로 약2.7배로 늘어났다. 한 해 살림살이인 예산의 경우 2010년도 3천450억원에서 올해 7천690억원으로 2.2배 증가했다.

수출 규모는 10년 사이에 연간 13억2천600만달러에서 34억4천300만달러(2019년)로 2.6배 늘어났다. 수입 역시 8억3천400만달러에서 12억6천700만달러로 증가했다. 따라서 무역수지가 4억9천200만달러이던 것이 지난해는 21억7천600만달러로 4배나 폭증했다.

특히 주택은 2010년 당시 단독주택이 2천752가구, 아파트 3만7천316가구였으나 지금은 단독주택 2만3천730가구, 아파트 7만9천526가구로 불어났다.

학생수도 초등학생이 1만2천892명에서 1만6천491명으로, 중학생이 6천124명에서 6천504명으로 증가했다. 유치원생은 2천382명에서 6천5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고등학생(일반계)은 대구 진학률이 높아져 4천413명에서 4천52명으로 줄어들었다.

◆대구국가산업단지, 일정대로 착착 진행

지난 2016년 말까지 대구국가산업단지 1단계 구역이 준공된 데 이어 오는 2021년까지 준공 목표로 2단계 구역 조성에 나선 상태다.

대구국가산단 1단계 구역에는 미래형자동차·물 산업·첨단기계·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 162개와 입주 계약하고 순차적으로 입주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총 60개 기업이 1단계 구역 입주를 완료했다.

내년 말 국가산단 2단계 구역 조성이 완료되면 차세대 전자통신 등 첨단업종뿐만 아니라 뿌리산업 집적지로 개발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구도시공사가 시행자로 1단계 사업을 했고 2단계 사업은 LH 단독으로 시행된다. 총 사업비는 1조6천542억원 규모이다.

◆쿠팡 대구물류센터도 대구국가산단에 둥지

또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의 첨단물류센터가 대구국가산단에 들어선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쿠팡 대구센터는 3천200억원을 투자해 7만8천여㎡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짓는 것으로 2021년 9월 가동할 계획이다.

쿠팡 대구센터는 쿠팡 전체 물류 인프라의 4분의 1 규모로 영남·충청·호남·제주권까지 영업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대구센터는 생산유발효과 6천35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천941억원, 고용유발효과 2천500명 이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조성이 끝난 대구테크노폴리스도 활기가 돌고 있다. 자동차, 기계, 메커트로닉스, 정보통신 등 미래 유망 분야 기업 98개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8개의 연구·교육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비슬밸리로 불리는 이곳은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간 협업과 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대한민국판 실리콘밸리를 지향한다. 첨단산업(22%), 연구(19%), 주거(15%)와 상업 지원(7%), 공공(38%) 시설이 함께 들어서 달성군이 대구의 미래 도시로 부상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구교도소 내년 상반기에 이전

대구교도소가 50여년만에 화원읍 시대를 마감하고 하빈면 감문리로 이전한다. 현재 사업 공정률이 92% 수준이다. 추진 일정대로라면 오는 10월 준공 뒤 시운전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이전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신축 대구교도소는 기존 교도소와 달리 최첨단 전자경비시스템이 도입됐다. 기존 4~5m에 이르는 담장 높이를 크게 낮추고 감시 타워가 없는 친환경, 친주민 교정시설로 탈바꿈했다.

교정시설과 주거지 사이 120m 폭의 수림대를 만들어 완충공간을 확보했다. 따라서 안내표지판만 없으면 교정시설인지 모를 정도다. 완충공간에는 주민들이 레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산책로, 실개천 등 자연공원이 조성됐다. 또 어린이 보육시설, 체육관, 다목적 운동장, 주민휴게실, 공공주차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지역민들에게 개방된다.

특히 직업훈련장인 교도소 내 공장에 지역 중소기업이 유치되고, 식재료 등 지역농산물이 공급된다. 청소 등 각종 잡무직 일자리가 지역주민들에게 우선 주어진다.

◆3선 군수로서 남은 임기동안 계획은

김문오 군수는 민선 7기 출범 2년을 넘긴 상태다. 이미 제시해 놓은 8개 분야 80개 공약사항 가운데 현재 완료 22건, 정상 추진 52건으로 평균추진율이 92.5%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임기를 2년정도 남긴 시점에서 이제 새로운 사업을 만들기 보다는 계획했던 사업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현재 추진중인 비슬산 참꽃케이블카 조성사업과 국내화석 전문 공립박물관 건립사업 등은 임기 내 꼭 완성해 군민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한다.

특히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위해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 착수 ▷도시관리계획(궤도) 결정 및 군립공원계획 변경 등의 행정 절차를 마친 상태다. 이어서 ▷환경영향평가 용역 착수 ▷외자구매 업체 선정 ▷편입 토지 보상 시행 및 소규모 재해영향평가 협의 ▷실시계획 인가 ▷내년 5월 착공 ▷2022년 6월 준공 순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공동기획: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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