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정부질문, 시작도 秋 끝도 秋…2라운드는 '국감'?

秋 자녀 특혜 의혹·세치 혀 공방…거취 변화 없는 한 '난타전' 전망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을 위해 발언대로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을 위해 발언대로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시작도 추, 끝도 추, 끝없는 추추 트레인…' 지난 14~17일 진행된 국회 대정부 질문과 관련해 여의도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다.

여야가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의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황제 군 복무' 의혹 등 자녀 문제에 할애한 시간은 약 310분이다. 전체의 27%에 달할 만큼 논란이 컸다.
모두 15명의 국무위원이 답변자로 나섰으나 질의는 추 장관에게 집중됐다. 추 장관이 참석하지 않았던 이틀 동안의 대정부질의에서도 추 장관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의원이 45분 중 25분, 김종민 의원이 13분을 추미애 장관 옹호에 썼다. 이 과정에서 질의 응답은 없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달서을)은 34분,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31분 전체를 추 장관 자녀 문제에 올인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대정부질문 의원 질문시간은 20분을 초과할 수 없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김종민 의원을 향해 "대정부질문은 정부 측과 일문일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충고했다.

하이라이트는 17일 추 장관의 발언이다. 그는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은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해 야권의 반발을 샀다.

여야는 대정부질문을 마친 뒤 2라운드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향후 전략으로 과잉 대응 자제를 내놓았고, 국민의힘은 강력한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다음 달 7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추 장관의 거취 변화 같은 극적 변수가 없는 한 국감 증인 채택 등을 놓고 난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이 어제로 끝났다. 불행하게도 추 장관 아들 관련 공방으로 시작했고 끝났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 있다"며 "야당의 근거 없는 의혹제기나 부풀리기 같은 정치공세는 더 이상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점이 이번에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동시에 우리에게도 과제가 생겼다"며 추 장관 의혹과 관련해 언행자제령을 내렸다. 사실관계는 분명히 가리되 과잉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옳다는 게 우리가 얻은 교훈이라는 것이다.

백헤련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추 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보좌관이 전화한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정말 가혹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맞받아쳤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추 장관의 세 치 혀와 억지 궤변과 불공정을 국민들에게 잘 보여드린 점 대단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추 장관의 대정부질문 답변 태도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오만과 궤변과 세 치 혀를 놀린 장이었다. 그것을 제대로 제압하고 나무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향후 공세를 예고했다.

이종배 정책위원장은 "이제 남은 것은 팩트와 진실에 기해서 사실 관계를 그대로 밝히는 일"이라며 "추 장관이 버티다 보니 국정이 온갖 난맥상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장관의 자진 사퇴를 주장한 뒤 거부 시 문재인 대통령이 경질할 것을 촉구했다.

정가에선 "추 장관이나 문재인 정권이 물러설 입장이 아닌 게 분명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장기전이 불가피하다"이라며 "추석 여론전을 거쳐 국정감사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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