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름 넘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여권을 압박해 온 제1야당이 복병을 만났다. 당 소속 국회의원이 이해충돌 논란에 휘말렸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 온 최근 5년 동안 가족 명의의 건설사를 통해 피감기관 공사 수주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여당은 박 의원이 국토위 간사 시절 대거 물량을 수주한 점을 지적하며 '국민의힘은 이름만 바뀌었을 뿐 구태정당이자 토건정당이었던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공세를 퍼부었다.
신영대 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김홍걸 의원 제명 등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자성의 조치를 '꼬리 자르기'라고 폄하한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들의 다양한 의혹에 침묵한다면 도로 한나라당,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여야는 21일 오후 박 의원이 내놓을 해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정국을 뒤흔든 '대형 사건'의 경우 사안 자체보다는 해명 과정에서의 태도 또는 거짓말이 도화선이 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의혹과 김홍걸·이상직·윤미향 의원의 최근 처신 논란에 대한 물 타기 차원에서 야당 의원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실관계와 법률적 문제를 동시에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의원이 확실하게 소명을 하지 못 하면 수사기관에서 시비를 가려달라는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의원 측은 21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상세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은 이미 박 의원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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