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인 A(39)씨는 두 달전 고양이를 입양해 키우기 시작했다. 예전같으면 회사 동료들과 어울리는 일이 잦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홀로 외로이 있는 시간이 크게 늘었기 떄문이다. A씨는 "올 추석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친척들도 모이지 않기로 하다보니 고양이와 단둘이 명절을 보내게 됐다"면서 "허전한 기분이라도 덜기 위해 고양이와 나를 위한 추석선물로 한복과 장난감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펫팸족(펫과 패밀리를 합한 신조어)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서도 추석 맞이 상품이 속속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6.4%로 4가구 중 1가구 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르는 가정이 늘면서 추석을 맞아 가족의 일원으로 취급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추석 상품을 장만하는 이들도 크게 늘고 있다.
온라인 오픈마켓인 G마켓에서는 추석을 2주가량 앞둔 최근 일주일(9월 11~17일) 동안 반려동물 상품 매출이 지난해 추석 2주 전(8월 23~29일)과 비교해 22% 늘었다.
특히 인기 많은 것은 한복이다. 한복 등 고양이 의류 매출은 200% 급증했고, 강아지 의류도 20% 증가했다. 그 외에도 사료와 간식, 영양제, 장난감 등이 10~50% 수준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역시 같은 기간 반료동물 상품 매출이 43% 증가했다.
아예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추석 선물세트를 내놓은 곳도 있다. GS25는 반려동물용 사료와 간식, 밥상 등으로 구성한 선물세트 4종과 한복·노리개 세트를 준비했다.
CU는 반려동물 식품 전문업체인 하림펫푸드의 인기 상품을 담은 반려견·반려묘 전용 선물세트를 내놨고, 세븐일레븐도 반려동물용 미용 기기와 홈카메라, 간식 등의 추석상품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도 반려동물 컨설팅 브랜드 '집사'와 손잡고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 필요한 전용 카시트와 캐리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 간식 등 추석상품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지난 6~8월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3% 늘어나는 등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 신장세가 두드러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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