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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항·경주의 코로나19 확산세, 철저히 막아야

포항세명기독병원 전경. 매일신문DB
포항세명기독병원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동부의 동일생활권 도시인 포항과 경주에서의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전국의 코로나19 감염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9월 들어 포항과 경주에서는 각각 10명, 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중이 특히 높다는 점이 신경 쓰인다. 두 도시의 9월 확진자 29명 가운데 10명의 감염 경로가 미궁 속이며 이들에 의한 N차 감염자도 12명이나 되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로서는 보건 당국의 추적 범위 밖에 있는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더 있다고 봐야 한다.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지라 언제 어디서 확진자가 다시 집단적으로 터져 나올지 쉽게 예단할 수도 없다. 포항에서는 세명기독병원 입원 환자 사이에서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확인돼 병원 2개 병동이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되기도 했다. 확진자가 일주일 새 19명 쏟아진 경주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강화된 2단계로 격상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동할 정도로 상황이 다급하다.

다가오는 추석 및 개천절 연휴가 더 큰 고비다. 국내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두 도시에는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전국에서 관광·여행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의 추적 범위 내에 있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들이 포항과 경주에 더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타지역의 무증상 감염자들이 이번 연휴 기간 동안 포항과 경주에 유입될 수도 있다. 여기서 제대로 막지 못하면 더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결국 해법은 방역 강화뿐이다. 보건 당국은 총력을 다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하며 고통과 불편이 따르더라도 지역민들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따라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는 지난 3월 신천지교회발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경험한 대구의 깜깜이 확진자 발생 비율이 전국 평균 26.8%보다 현저히 낮은 1%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능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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