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미애'만 다른 검색 결과?…네이버 "일부 오류"(전문)

의혹을 제기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의혹을 제기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현재 법무부 장관의 이름인 '추미애'라는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다른 정치인 이름에 비해 뉴스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검색 집계 시스템에 일부 오류가 있어 이를 수정했다"고 전했다.

네이버 검색 개발을 담당하는 원성재 책임리더는 20일 밤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 '검색 결과 오류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 19일 네이버에서 '추미애' 검색 결과 상단 탭 순서가 보통 정치인과 다르고 영문자판 상태로 검색시 바로 자동전환된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며 포털 통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원 책임리더는 첫 번째로 "탭 순서의 경우,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했다. 해당 오류는 의문이 제기된 '추미애' 검색어뿐만 아니라 다른 일부 검색어에도 같은 오류가 발견돼, 긴급히 바로잡는 작업에 착수했고 이는 20일 오전 0시 50분쯤 완료됐다고 원 책임리더는 설명했다. 이 같은 오류에 대해 원 책임리더는 특정 검색어를 복사해 붙이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공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원 책임리더는 두 번째로 '추미애'라는 키워드를 영어로 친 'cnaldo'로 검색했을시 한글로 자동 변환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포르투갈 출신의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의미와 일부 겹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 책임리더는 "이 때문에 'cnaldo' 검색어 입력시, 자동변환 보다는 이용자에게 어떤 검색어를 찾는 것인지 한 번더 묻는 검색어 제안 형식으로 노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 책임리더는 "오류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며, 서비스를 개선하는 과정 중에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면밀히 검토해 향후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온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네이버에서 검색 개발을 담당하는 원성재 책임리더입니다.

지난 19일 네이버의 모바일 검색 결과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색 결과에 대해 의문점이 제기돼 설명 드립니다.

모바일 네이버에서 '추미애' 검색 결과, 상단에 나오는 '탭 순서'(일부 분들은 '카테고리 배열'이라 하셨습니다)가 정치인들과 차이가 있어 보이고, 영문자판 상태로 검색시 바로 자동전환된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첫번째, 탭 순서의 경우,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 검색결과의 경우 "홍길동", "(공백 or 특수문자) 홍길동", " 홍길동 (공백 or 특수문자)" 등의 검색어에 대한 클릭 데이타가 모두 합산돼야 하는데, "(공백) 홍길동"의 클릭 데이타만 집계되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해당 오류는 의문이 제기된 '추미애' 장관 이름을 포함해, 다른 일부 검색어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견돼, 긴급히 바로잡는 작업에 착수했고, 20일 오전 0시 50분쯤 완료해, '네이버 고객센터' 사이트를 통해 우선 설명 드렸습니다.

<관련 공지> [안내] 9/20 (일), '네이버 검색' 상단 탭 서비스 수정 안내

일부 검색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확인 결과, 검색어의 자음과 모음을 직접 입력하는 대신 복사해서 검색창에 입력하는 경우가 많은 검색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정 검색어를 복사해 붙이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공백 코드가 질의에 포함됐고, 최근 이런 이용 방식이 많은 검색어에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참고로 탭 순서의 경우 질의량과 클릭수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질의는 이용자 반응에 따라 자동으로 순서가 조정됩니다.

둘째, 영어 자동변환 결과가 바로 보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영어 자동변환이란, 사용자가 한글 단어를 검색하면서 영문 자판 상태로, 검색어 입력시 단어가 되면, 자동으로 한글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사과'를 검색하는 이용자가 영문 자판에서 'tkrhk'로 검색해도 '사과'의 검색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영문으로 입력한 검색어가, 공교롭게 영문 자체로도 사용될 때는, 영문 그 자체로 검색할지, 한글 단어로 검색할지 사용자에게 한 번 더 묻게 됩니다. '추미애'를 영문 자판 상태에서 입력한 "cnaldo" 키워드가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온라인 게임커뮤니티 등에서 이 단어가 포르투갈 출신의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의 의미로 종종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씨날도' 검색어 입력시 다수의 콘텐츠가 확인됩니다.

이 때문에 'cnaldo' 검색어 입력시, 자동변환 보다는 이용자에게 어떤 검색어를 찾는 것인지 한 번더 묻는 검색어 제안 형식으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담당자로서, 꼼꼼하게 살피지 못해 궁금증과 불편을 드려 송구한 마음입니다. 오류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며, 서비스를 개선하는 과정 중에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면밀히 검토해 향후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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