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대구도시공사와 경북개발공사의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올해 새로 추가된 노동생산성, 자본생산성, 재해율 지표에서 나란히 0점을 받은 탓이다. 이들 기관들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지방공기업 설립 목적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경북개발공사는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경영평가에서 전국 15개 개발·도시공사 중 최하위로 미끄러졌다. 올해 154억원의 당기순이익(8위)을 냈지만 사망만인율(2점 만점)을 제외한 신규 지표 3개 모두 0점을 받은 영향이 컸다.
당기순이익 114억원을 기록한 대구도시공사는 12위에 그쳤다. 경북개발공사와 마찬가지로 노동생산성(4점 만점), 자본생산성(3점 만점), 재해율(3점 만점)에서 0점을 받았다.
최근 3년 경영평가 순위를 보면 대구도시공사는 2017년 1위, 2018년 3위, 2019년 4위였다. 경북개발공사는 같은 시기에 각각 4위, 6위, 12위였다.
올해 노동생산성, 자본생산성 지표 모두 0점을 받은 지역별 개발공사'도시공사는 대구, 경북, 전북, 충북 등 4개였다. 이에 따라 전북은 지난해 7위에서 11위, 충북은 2위에서 13위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두 지표에서 만점 또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전남은 6위에서 1위, 광주는 9위에서 2위, 인천은 11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했다. 강원은 유일하게 적자(727억원)를 냈음에도 경북보다 한 단계 높은 14위를 차지했다.
특히 경북의 경우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 성과가 경영평가에서 오히려 역풍이 돼 돌아왔다. 신도시 토지 분양실적이 너무 높았던 기저효과(基底效果)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도청신도시 실적이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고객만족도 조사(10점 만점)가 올해는 제외되면서 점수 공백이 커졌다"며 "현행 지표대로라면 내년에도 최하위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경영 전문가는 "개발공사나 도시공사는 사업 특성상 부동산 경기, 정부 정책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매각 실적, 재무 성과 등이 결정된다"며 "자칫 경영 부실 기업으로 오해받는 일반화의 오류가 없도록 평가방식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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