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지진 구제 접수 첫날, 의외로 한산

'급히 신청보다 전문가 상담'…정확한 증거 자료 확보 주력
"제대로 된 보상 받았으면" 시민들 한 마음

21일 오전 포항시 북구 장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포항지진 피해구제 지원금 신청을 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21일 오전 포항시 북구 장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포항지진 피해구제 지원금 신청을 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경북 포항지진 피해 구제 신청이 시작된 21일 오전.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북구 흥해읍, 장량동 등 곳곳에 마련된 접수처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한산했다. 찾아온 시민들도 대부분 현장에서 손해사정사, 변호사와 상담한 뒤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접수한 시민의 수는 적었지만, 마음은 모두 같았다. 피해를 입은 만큼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 김모(70·장량동) 씨는 "지진으로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며 "우리 아파트는 벽이 갈라져 지금도 비가 샌다. 현실에 맞는 금액이 책정되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등록된 신청건수는 약 200여 건에 그쳤다. 이마저도 온·오프라인을 합한 숫자이며, 34개 현장접수처 신청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포항시는 2017년 지진 당시 신고됐던 피해건수 약 8만8천건과 미신고 피해건수를 고려해 약 10만건 이상 접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손해사정사들을 통한 읍·면·동 순회교육이 이뤄진데다 코로나19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신청자가 첫날부터 몰리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상호 한국손해사정사회 포항지부장은 "지진피해 구제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은커녕 피해사실을 조사할 업체 선정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얼마나 정확하고 많은 증거자료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시민들이 다른 사람들의 대응을 참고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피해 신청접수는 21일을 시작으로 내년 8월 31일까지이다.

포항지진 피해구제 신청이 시작된 첫날인 21일 오전 접수처인 포항 북구 장량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이 한산하다. 배형욱 기자
포항지진 피해구제 신청이 시작된 첫날인 21일 오전 접수처인 포항 북구 장량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이 한산하다. 배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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