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일행 3명이 해경의 수색 끝에 4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22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4분쯤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범섬 인근 해상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3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자는 A(47·서귀포)씨와 B(28·서귀포)씨, C(37·여·서울)씨 등 3명이다. A씨와 B씨는 스쿠버다이빙 수강생이고, C씨는 스쿠버다이빙 강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55분쯤 낚시어선을 타고 법환포구에서 범섬으로 출항했다. 신고자는 이들을 범섬까지 태우고 간 배의 선장이다. 이들은 낮 12시쯤 범섬 북쪽 300m 해상에 도착한 후 곧바로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했으나 4시간이 다 되도록 물 밖으로 나온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헬기, 구조대, 연안 구조정 등 가용세력을 총동원해 수색을 벌인 끝에 구조에 성공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해상 관광 요트 운영 업체 퍼시픽 리솜 구조선이 이날 오후 4시 15분쯤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던 스쿠버다이버 3명을 발견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사고 지점에서 10㎞가량 표류했으며,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구조된 3명은 현재 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며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중 표류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다이빙에 나선 범섬은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앞바다에 위치한 무인도로 조면암질의 안산암으로 이뤄진 주상절리와 크고 작은 해식동굴들이 형성된 화산섬이다. 섬을 둘러싸고 기복이 심한 암초가 많아 산호 등 해양생물이 풍부하고 돔류 등 어류가 많아 다이버와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포인트다.
천혜의 수중환경을 자랑하지만 서귀포 앞 바다에 있는 섶섬,새섬 등 다른 유명 다이빙 포인트에 비해 조류가 세고 불확실할 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섬 자체가 큰섬과 새끼섬 2개로 이뤄졌는데 이 사이로는 물살이 매우 빠른 것으로 악명 높다.
아울러 암초가 많아 다이빙 강습이나 초보 다이버에게는 입수가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 실제 범섬이 위치한 서귀포 법환동 앞바다, 서건도 등은 빠른 물살을 좋아하는 돌고래 떼들이 수시로 관찰될 정도로 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귀포시에서 다이빙 업체를 운영 중인 A(35)씨는 "큰 사고로 번지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면서도 "범섬은 조류가 강할 때가 많고 물 때와 상관없이 변동이 심해 개인적으로는 이제 다이빙을 처음 배우는 교육생에게는 입수를 추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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